‘수의과학 다분야 학술 교류’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성료

수의법의학·포유류 HPAI 다룬 기조강연 눈길..차기 학회장에 한호재 교수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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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학회(이사장 김곤섭, 회장 원청길)가 10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경남 진주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2024년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물과 인간의 WELLNESS를 위한 미래 수의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초·예방수의학 연구성과뿐만 아니라 말, 꿀벌, 수생동물 등 축종별 수의학술단체가 별도 세션을 운영했다.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센터 등 연구기구에서도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기조강연은 최근 수의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의법의학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포유류 종간전파(spillover)를 다뤄 시의성을 더했다. 수의법의학 전문가인 아담 스턴 미국 플로리다대학 교수와 미국 젖소 고병원성 AI 연구를 네이처에 발표한 디에고 디엘 미국 코넬대 교수가 기조연자로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재난형 동물전염병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17일 대회 현장을 찾은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정부의 각 부처는 물론 의사와 수의사, 시민 전문가들 사이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는 실천적 과제가 됐다”며 수의전문가들이 공중보건과 생명과학 진보에 핵심적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곤섭 이사장은 “한국의 수의학은 미래 융합학문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수의학 발전을 위한 학문적 교류를 이끌어온 대한수의학회는 우리나라의 앵커 학회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진행된 웰컴 리셉션에서는 우수 학술인과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바이오노트가 후원하는 대한수의학회 제12회 수의학술대상은 김범석 전북대 교수가 수상했다. 젊은과학자상은 민경덕 충북대 교수에게 수여했다.

대한수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VS의 최다피인용상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논문을 게재한 검역본부 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이 수상했다.

KJVR최다논문게재상은 2023년에만 5차례 발표한 검역본부 양동군 박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공로상 수상자로는 대한수의학회에서 이사장과 JVS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던 이흥식 서울대 명예교수, 수의분야 연구자를 위해 매년 학술상을 후원하고 있는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를 선정했다.

(왼쪽부터) 대한수의학회 한호재 차기 학회장, 류판동 JVS 편집위원장

18일 이어진 총회에서는 대한수의학회가 지정기부금단체가 됐다는 낭보를 전했다.

차기 학회장으로는 한호재 서울대 교수를 추대했다. 학회 감사로는 현 감사인 전남대 김종춘 교수와 제주대 한창훈 명예교수의 연임에 동의했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한호재 교수는 “대한수의학회가 보다 발전적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학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우리 안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후배 수의학도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적인 춘·추계 학술대회에 더해 미니 심포지엄이나 워크숍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국제학술지 JVS는 전년대비 논문 투고량이 늘었다. 상승세던 영향력지수(IF)가 2023년 1.5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JVS 류판동 편집위원장은 “논문심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국 AMA가 권장하는 논문 작성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며 학회원들의 적극적인 투고와 인용을 당부했다.

류 위원장은 “학술지는 단순히 실험실의 성과를 알리는 것을 넘어 사회와 호흡하는 수의과학 변천의 역사서”라며 JVS가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임상연구부터 수의인문사회학까지 다루는 수의분야의 종합 저널임을 강조했다.

대한수의학회는 내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11월 여수엑스포컨벤션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춘계대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2026년에 열릴 차차기 추계대회는 제주도에서 제5회 동아시아 수의과학 연석회의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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