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사이트 현실로..삼성화재 서비스 시작

삼성화재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착!한펫 리뉴얼...진료비 비교 및 AI 건강 체크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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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비교 사이트가 등장할 것이고, 동물병원마다 진료비를 비교당하게 될 것”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게시제를 막지 못했을 때 제기됐던 우려사항이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최근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착!한펫’을 리뉴얼했는데,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기능과 AI 건강 체크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4월 다이렉트 전용 반려동물 보험상품 ‘착한펫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후 반려동물 건강 연구소(착!한펫 연구소)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모았다.

영수증을 등록한 보호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과 반려견용 유모차를 증정했는데, 영수증을 많이 등록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동물병원 영수증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모은 동물병원 영수증은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로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14일부터 착!한펫을 리뉴얼하여 AI 건강 체크 및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본지가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어플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삼성화재는 착!한펫 서비스를 통해 ‘우리동네 병원 진료비는 얼마일까?’라는 이름으로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활용해 주변 동물병원의 리스트가 나오고, 병원별 평균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다. ‘착한펫이 수집한 진료비의 평균’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어떤 동물병원은 진료비가 공개되어 있고, 어떤 동물병원은 공개되어 있지 않았는데, 영수증 확보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였다.

진료비뿐만 아니라 24시간 진료시간, 휴진일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해당 기능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하고, 점차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료비 비교 항목은 농식품부가 정한 동물진료비 게시항목과 동일했다.

초진진찰료, 재진진찰료, 상담료, 입원비, 종합백신, 광견병백신, 켄넬코프백신, 인플루엔자백신, 혈액검사, 엑스레이에 대한 지역별 최저, 평균, 최고 비용이 그래프로 나타나고, 같은 페이지 안에서 주변에 있는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별 최저, 평균, 최고 비용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개한 진료비를 보여드리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정부는 매년 전국 동물병원이 게시한 진료비는 조사한 뒤 동물진료비 공시 홈페이지(www.animalclinicfee.or.kr)에 지역별로 최저·최고·평균·중간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일명 진료비 공시제다. 삼성화재도 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다. 삼성화재 ‘착!한펫’ 진료비 비교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최저, 평균, 최고비용은 2023년 기준 진료비 공시자료와 완전히 일치했다.

진료비 게시제 및 공시제가 도입됐을 때 ‘병원에 진료비를 게시해 놔도 자세히 보는 보호자가 적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정부가 만든 진료비 공시 사이트를 누가 보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를 펫보험사가 활용해 ‘진료비 비교 서비스’로 출시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료비 공시 사이트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직접 모은 진료비 영수증을 토대로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비교하도록 하는 것은 도를 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건강체크 기능은 눈, 피부, 치아, 관절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화재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질환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라며 “현재는 눈 ,피부(귀, 발, 몸통, 기타), 치아, 관절 건강을 체크할 수 있고, 계속해서 더 다양한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연구,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에이아이포펫의 티티케어와 연동되어 제공된다. 티티케어는 현재 반려동물 눈, 피부, 치아, 관절에 대한 AI 체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은 삼성화재와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 4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는 “리뉴얼된 ‘착!한펫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AI 건강체크로 병원에 갈지 말지를 알려주고, 가게 되면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를 통해 어디로 갈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방문 여부를 AI 건강 체크를 통해 보호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뒤에는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참고해 동물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동물진료비 게시제는 2023년 1월 5일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올해 1월 5일부터 ‘수의사 1인 이상 동물병원’까지 확대 시행됐다.

진료비 게시항목은 내년 1월 1일부터 20개로 늘어난다.

2025년 1월 1일부터 추가되는 진료비게시항목 : 개 코로나바이러스백신비, 혈액화학검사비, 전해질검사비, 초음파검사비(복부초음파 기준), CT촬영비, MRI촬영비, 심장사상충 예방비, 외부기생충 예방비, 광범위 구충비

진료비 게시항목과 진료비 조사·공개(공시) 항목은 자동으로 연동된다. 진료비 게시항목이 늘어나면, 진료비 조사 및 공시 대상도 똑같이 늘어난다. 그리고, 공시 항목이 늘어나면, 삼성화재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처럼 정부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의 진료비 비교 항목도 증가하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삼성화재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 비교 항목도 20개로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현재 다빈도 100대 항목의 진료절차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대부분의 진료항목이 표준화되는 것이다. 진료항목 표준화는 진료비 게시제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진료비 게시항목은 100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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