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심장학 높은 관심 확인한 CFVC, 한국에서는 엽경아 센터장 강의
전 세계에서 수의사 200여 명 참석...세계 최고 반려동물 심장 전문가들 모여
10월 24~26일(목~토) 중국 상하이에서 2024년 중국수의심장학포럼(CFVC, China Forum of Veterinary Cardiology)이 개최됐다.
Shanghai Hongyu Medical Technology Co., Ltd.가 주최하는 이 포럼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으며, 전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심장 전문가들이 모여 반려동물 심장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와 임상 경험, 최첨단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뿐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비롯하여 전 세계 20개국의 수의사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포럼은 수의심장학 분야의 권위자인 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 크리스 오턴(Christopher Orton)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크리스 오턴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미국수의내과명예전문의(심장)(Honorary Diplomate, ACVIM(Cardiology))이기도 하다.
크리스 오턴 교수와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인 Brianna Potter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는 Transcatheter Edge to Edge Repair(TEER) 수술 시 환자 선별 기준과 콜로라도주립대의 TEER 수술 100케이스의 결과를 공유했다.
200여 편의 심장 관련 논문을 발표한 이탈리아의 Claudio Bussadori(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는 이첨판 폐쇄부전의 병태생리와 선천성 심장질환에 대해 강의했고, 유럽의 저명한 수의심장학 권위자인 독일 뮌헨대학교의 Gerhard Wess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 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는 심장학에 대한 연구와 경험, 최신 경향을 소개했다. 또한, 개심술로 유명한 일본 아자부대학의 Takuma Aoki 교수가 개심수술에 대해 강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센터장(KAMC 인터벤션&MIS 센터)이 초청되어 ▲TEER 수술을 이첨판 폐쇄부전 D 단계(MMVD Stage D) 환자들에서 적용한 뒤 장기 예후 보고 ▲초소형견에서의 PDA 인터벤션 ▲TEER와 개심수술의 비교에 대해 강의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일간의 포럼 동안 참가자들은 높은 열정과 집중도를 보여줬다. 마지막 날 라운드테이블은 SNS로 생중계되었는데, 실시간 참가자 수가 10,000명을 넘을 정도로 폭넓은 관심을 끌었다.
강사로 참여한 엽경아 센터장은 “수십 년간 심장학 연구와 심장병 환자 진료를 봐온 전문가들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며 “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파리의 심장전문 동물병원이 MMVD stage D 소형견 환자를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의뢰했는데, 엽경아 수의사는 이번 포럼에서 의뢰병원 수의사들을 만나서 환자 수술 및 결과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해당 환자는 스위스에서 파리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의뢰됐다가 다시 우리나라의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의뢰된 환자였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소형견 대상 TEER 수술을 많이 하는 만큼, 유럽에서도 소형견 환자를 한국으로 의뢰한 것이다.
엽경아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이미 복약 이뇨제의 용량이 한계치를 넘은 상황이어서 수술 후 급성신장손상이 왔었고, 3회의 혈액투석 끝에 급성신장손상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엽경아 센터장은 “콜로라도주립대 케이스와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케이스들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심장 환자들은 품종 및 체중이 다를 뿐만 아니라, 판막의 형태나 이첨판 역류의 원인,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도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며 “각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