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에 감염된 개에 물린 수의테크니션서 SFTS 검출
사람-동물 SFTS 공동감시체계 성과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대한수의사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람-동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공동감시사업에 전염 의심사례가 포착됐다.
질병관리청 김종희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11월 1일 서울 용산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2024 국제 원헬스 정책포럼에서 해당 사례를 소개했다.
질병청이 올초 조직한 원헬스 TF의 팀장이기도 한 김종희 과장은 SFTS 공동감시사업을 원헬스 정책의 성과 중 하나로 전했다.
반려동물, 야생동물, 군견 등에서 SFTS 감염 여부를 조사하면서 양성 개체가 발견될 경우 해당 감염축과 밀접하게 접촉한 동물병원 진료진, 보호자 등의 2차 감염을 감시하는 형태다.
공동감시사업을 통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찾아낸 SFTS 감염 반려동물은 44마리다. 이와 관련된 196명의 밀접접촉자를 모니터링했다.
6월에는 동물로 인한 2차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 환자도 나왔다. 김종희 과장은 “SFTS 양성인 반려견에 물린 수의테크니션 1명이 SFTS에 감염된 사례 1건을 확인했다”며 해당 반려견과 테크니션의 SFTS 바이러스가 동일한 유전형인데다 일부 유전자(L Segment)의 염기서열도 동일했다고 전했다.
국내 반려동물에서 SFTS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공동감시체계에 참여했던 그린벳이 2023년 의뢰검체 2,667건을 조사한 결과 38건(1.4%)의 양성이 확인됐다.
SFTS는 주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되지만 사람과 동물 감염환자의 체액에 노출되면 2차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양방향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SFTS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접촉할 위험이 높은 동물병원 진료진이나 군견 관리자 등이 종간전파의 위험군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이미 2020년 SFTS로 의심되는 중증환자를 치료한 후 SFTS에 감염돼 집중치료를 받은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의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수의사회는 일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SFTS 감시체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고열과 혈소판·백혈구 감소와 야외활동력, 진드기 물린 이력 등 SFTS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경우 안면보호구를 포함한 보호장비를 착용해 2차감염에 대비하는 한편, 양성일 경우 해당 환자 및 밀접접촉자를 대한수의사회에 알려 모니터링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