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의사 연소득 8400만원, 수의직 연봉 3400만원…누가 공무원 하나”
국민의힘 정광섭 충남도의원, 5분 발언 통해 6급 채용 등 수의직 처우개선 촉구
정광섭 충남도의원(태안2·국민의힘)이 5일(화) 충청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충남도 수의직 처우개선을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정광섭 도의원은 “최근 수의직 공무원을 확보하는 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충남의 경우 2014년 1.5대 1의 응시경쟁률을 보이던 것이 2022년에는 30명 모집에 3명만이 응시하는 등 수의직 공무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가축 방역과 가축 질병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은 반드시 ‘수의사 면허증’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현재 충남도의 첫 채용 급수는 7급이다.
정 의원은 “올해 10월 기준, 충남도 시군별 수의사 수를 보면 동물병원 임상수의사가 413명, 수의직 공무원이 156명으로 임상수의사가 수의직 공무원보다 265%나 많다”며 “반려동물 인기로 임상수의사 직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2022년 수의사 연평균 소득은 매년 12.6%씩 오르며 2022년에는 연 8,200여만 원으로 소득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의직 공무원 7급 1년차 연봉은 3,400여만 원에 불과하다”며 “연중 비상근무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을 관리하고 동물복지 향상‧식품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수의직 공무원을 누가 하려 들겠나”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력 부족으로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는 수의직 공무원 확충을 위해 ▲7급이 아닌 6급으로 상향 채용할 것 ▲5급 이상의 상위직급에 대한 승진기회 확대를 위해 4급 기관인 동물위생시험소를 3급으로 승격시킬 것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첨단 방역장비를 도입할 것 ▲의료업무등의 수당 등 형평에 맞게 수당액을 상향할 것까지 총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정광섭 의원은 “최근 적은 월급과 경직된 공직문화로 MZ세대 신규 공무원들의 퇴사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공무원 운영 방식도 시대에 맞는, 시대를 앞서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8월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수의직 신규 공무원을 7급이 아닌 6급으로 모집했는데, 18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하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참고로, 지난해 강원도 수의7급 공무원 임용률은 단 4%였다(50명 공고, 2명 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