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중 품종견은 입양되지만, 믹스견은 안락사된다

2023 유실유기동물 분석 리포트 발표...품종견 안락사율 7.1%, 비품종견 안락사율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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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중 품종견은 상대적으로 잘 입양되지만, 믹스견(비품종견)은 자연사·안락사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품종견 10마리 중 9마리는 살아서 센터를 나가지만, 믹스견 10마리 중 6마리는 센터 내에서 생을 마감했다.

동물자유연대가 2023 유실·유기동물 분석 이슈리포트를 발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매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APMS)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뒤 유기동물 통계를 발표한다. 공고 전 자연사 또는 반환되는 개체 등의 정보가 빠지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는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2023년 유실·유기동물 수(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입소 개체수)는 111,720마리로 전년 대비 493마리 감소했다. 4년 연속 유기동물 수가 줄었지만, 감소 폭은 축소됐다.

전체 유기동물 중 개가 80,138마리(71.7%)로 가장 많았으며, 고양이가 29,896마리(26.8%)였다. 개·고양이를 제외한 유기동물은 1,686마리(1.5%)였다.

유기묘 수는 전년 대비 840마리 줄었으나 유기견은 오히려 174마리 증가했다.

동물종별 유실·유기동물 발생현황

유기동물 중 대부분은 어린 개체였다.

0세(만 1세 미만) 개체가 53.1%(59,326마리)였으며, 1세가 10.4%, 2세가 10.6%, 3세가 9.7%였다. 전체 유기동물 중 약 85%가 3세 이하였던 것이다.

고양이의 경우 특히 어린개체가 많았다. 2023년 1년간 유실·유기된 고양이 중 0세(만 1세 미만) 개체 비율은 무려 79.9%였다. 유기묘 대부분이 새끼고양이라는 것이다.

유기견의 경우 비품종견(믹스견)이 많았다. 80,138마리의 유기견 중 품종견이 20.8%(16,665마리), 비품종견이 79.2%(63,473마리)였다. 유기견 10마리 중 8마리는 흔히 말하는 ‘믹스견’이었던 셈이다.

동물자유연대는 APMS 시스템상 믹스견, 도사 믹스견, 치와와믹스견, 시바믹스견, 진도믹스, 진도믹스견 추정, 아키다믹스, 풍산 믹스, 진도믹스견, 진도 믹스 등으로 적힌 경우를 비품종견으로 분류했다.

유기동물의 나이가 어리고, 유기견 중 비품종견의 비율이 높은 것은 자연번식한 들개와 새끼 길고양이 상당수가 유기동물 통계에 잡힌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개의 품종별 유기견 처리 현황

유기견을 품종견과 비품종견(믹스견)으로 나눠 살펴보면, 품종견은 살아서 동물보호센터를 나가지만, 비품종견 중 상당수는 동물보호센터 내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품종견의 자연사 비율은 6.6%였지만, 비품종견의 자연사 비율은 23.6%로 약 4배 높았다. 안락사 비율도 품종견은 7.1%였지만, 비품종견은 34.6%로 약 5배 높았다.

반대로, 입양률은 품종견이 높았다. 품종견의 33.7%는 입양됐지만, 비품종견의 입양률은 23.1%로 10%P 이상 낮았다.

품종견의 45.0%는 원래 보호자에게 반환됐다.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린 유실동물이었던 것이다. 동물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원래 주인에게 반환되는 경우가 많다. 품종견의 높은 반환율은 역설적으로 국내 반려견 보호자들이 품종견을 더 많이 양육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비품종견의 반환율은 8.9%에 그쳤다.

품종견의 입양률과 반환율을 더하면 88.7%다.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유기견 중에서 품종견의 경우, 10마리 중 9마리가 동물보호센터를 살아서 나가는 것이다. 반면 비품종견 10마리 중 6마리는 동물보호센터 안에서 생을 마감한다(자연사 23.6%, 안락사 34.6%).

동물자유연대는 “비품종견의 경우 센터 내에 보호 중인 5.8%의 거취가 결정되면 자연사와 안락사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보호센터 입소 동물의 절반 이상이 0세이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2.4%가 자연사라는 이름 아래 질병이나 상해로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르고 있다”며 “적절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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