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상충학회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1년 내내 예방하고, 감염 검사 해야”
미국심장사상충학회 AHS, 고양이 심장사상충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American Heartworm Society)가 고양이 심장사상충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AHS는 “고양이도 개와 마찬가지로 1년 12개월 내내 꾸준히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고, 매년 감염 검사도 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장했다.
“고양이 심장사상충 감염, 개보다 과소평가 되는 경향 많아”
“개보다 덜 감염되지만, 단 한 마리 사상충 감염만으로도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11월 8일에 업데이트된 AHS 고양이 심장사상충 가이드라인은 심장사상충의 역학, 고양이 심장사상충의 특징, 예방, 진단, 치료 방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AHS에 따르면, 고양이 심장사상충 감염은 개보다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모든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수 있는 숙주다. 하지만, 개보다 심장사상충 감염에 강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개보다 적고, 감염되더라도 보통 수십 마리의 성충이 존재하는 개와 달리 성충이 6마리 미만인 경우가 많다(일반적으로 1~2마리). 또한, 고양이에 감염된 심장사상충의 평균 수명은 2~4년으로 개(평균 5~7년)보다 짧고, 개와 달리 혈액에서 미세사상충(microfilariae)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3기 심장사상충 유충(L3)을 개에게 주입했을 때 거의 100%의 개가 감염되고, 평균 60마리 정도의 성충이 발견됐다(Blagburn et al., 2011). 반면, 117마리 고양이에게 주입했을 때는 22.6%는 감염이 없었고, 26.0%는 단 한 마리 성충만 존재했다. 2마리 이상의 심장사상충 성충을 가진 고양이는 51.4%였으며, 평균 성충 수는 5.6 마리였다(McTier et al, 2019; McCall & McTier, 2020).
하지만, 고양이가 개보다 심장사상충에 덜 감염되고, 성충 숫자도 적다고 하더라도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AHS는 “심장사상충 감염에 의해 고양이 심장사상충질환(FHWD, Feline Heartworm Disease)/심장사상충 관련 호흡기질환(HARD, Heartworm Associated Respiratory Disease)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의 수가 적어도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한 마리의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만으로도 고양이는 폐의 염증, 혈전색전증, 급성 폐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고양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AHS는 또한 “고양이가 개보다 임상증상을 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개보다 진단에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감염 확인 없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며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유병률이 실제보다 과소평가되어 있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고양이도 1년 12개월 내내 심장사상충 예방해야..실내에서만 키우는 반려묘도 예방 필수”
AHS는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1년 12개월 내내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장사상충 양성 개가 있는 지역이나 야외 활동을 하는 고양이가 더 위험하지만,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만 양육하는 반려묘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사상충 진단을 받은 고양이의 25%가 집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indoor cats)이었다(Atkins et al., 2000).
AHS에 따르면, 기후위기, 도심지 확대 등으로 모기의 활동 반경 넓어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모기 종은 성충으로 겨울을 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 전파 가능성이 겨울에는 감소하지만, 전파 위험성이 결코 0%가 되지는 않는다. 겨울에는 모기가 활동하지 않을 테니 심장사상충 예방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게 AHS의 설명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승인받은 성분의 약을 이용하라고 권장했다. 의약품별로 투약 방법과 투약 기간이 다르므로 정확한 투약 경로와 간격을 잘 인지하여 준수해야 한다.
“개와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 성충 감염 여부 확인해야”
“개와 달리 항원키트로만 진단할 수 없어…항체검사, 방사선검사, 초음파 검사 병행 필요”
반려견의 경우, 1년 12개월 내내 예방하면서 동시에 1년에 한 번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 투약 과정에서 실수로 투약량이 부족하거나 투약 간격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고, 예방약에 내성을 보이는 사상충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약은 성충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예방약 투여를 중단했다가 재개할 때도 성충 감염 검사가 필수다.
고양이도 개와 마찬가지로 1년 12개월 내내 예방하면서 동시에 1년에 한 번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보호자가 여전히 많다.
AHS는 “고양이도 개와 마찬가지로 매년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를 할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AHS는 “개보다 진단이 어려운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심장사상충 감염이 간과되기 쉽다. 그래서, 더욱 심장사상충 검사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검사 방법은 개와 차이가 있다.
개는 주로 항원 키트 검사로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만, 고양이는 항원 키트 검사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개는 항원 검사가 심장사상충을 진단하는 ‘골드스탠다드’ 방법이다. 반면, 고양이는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 숫자가 적고 무엇보다 암컷 없이 수컷만 감염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성충 감염이 없다고 확진할 수 없다.
AHS는 고양이 심장사상충 감염 진단을 위해 항원 검사와 함께 항체 검사, 흉부 방사선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의 최신 고양이 심장사상충 가이드라인은 AH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