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학술대회 개최한 KAHA·KVCC·KSVCD
한국동물병원협회·한국수의순환기학회·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학술대회 공동주관
2024 한국임상수의사 학술대회가 24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한국수의순환기학회(KVCC),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가 공동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학회·세미나·컨퍼런스가 계속 늘어나면서 수의사와 업체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3개 단체가 한 장소에서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세 단체는 각 강의실별로 별도의 학술대회를 운영했고, 참가자 등록·관리도 각자 진행했다. 업체 홍보부스는 3개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행사장 중앙에 마련됐다.
참가자 대부분은 공동학술대회의 긍정적인 면을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여러 학술단체가 함께 학술행사를 개최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상부호흡기 질환만 다룬 KAHA, 해외연자 초청한 KVCC, KSVCD
동물병원협회는 ‘개와 고양이의 상부호흡기 질환’을 주제로 상부호흡기 질환만 하루 종일 다뤘다.
▲상부호흡기 질환의 진단영상(서울대 윤정희 교수) ▲개 상부 호흡기 질환의 진단 접근법 및 약물치료 업데이트(제주대 송우진 교수) ▲상부호흡기계 환자의 주요 마취 관련 위험성과 해결 방안(경북대 장민 교수) ▲케이스로 보는 상부호흡기 외과(로얄동물메디컬센터W 최갑철 원장) ▲개와 고양이 비강내시경 소개 및 증례(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까지 영상진단, 내과, 마취, 외과, 비강내시경까지 커버했다.
한 강의실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다루는 방식에 좋은 평가를 준 수의사들이 많았다.
수의순환기학회는 인도 루디아나에 있는 GADVASU(Guru Angad Dev Veterinary And Animal Sciences University) 수의과대학의 Randhir Singh 교수를 강사로 초청했다.
Randhir Singh 교수는 지난 6월 GADVASU 수의과대학 방문 강의를 한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와의 인연으로 초청됐으며, 인도에서 시행 중인 반려동물 혈액투석에 대해 소개했다. GADVASU 수의과대학 종합동물병원은 혈액투석 시설을 갖춘 북인도 지역 유일의 동물병원이다.
오후에는 세계 최고의 수의심장학 분야 전문가 중 한 명인 이탈리아의 Claudio Bussadori(유럽수의내과전문의(심장)) 수의사의 강연이 상영됐다.
사전 녹화된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실시간 동시통역이 이뤄졌는데, 수준 높은 강의와 통역에 참가자들이 만족했다. 통역은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정민 원장이 맡았다.
수의임상피부학회도 해외 연자를 초청했다.
베트남 호찌민 농람대학교(Nong Lam University) Le Quang Thong 교수와 태국 출라롱콘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CU)) 수의과대학의 Chayoit Tanrattana 교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두 교수는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며, 두 교수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여러 아시아국가 수의사 및 관계자가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7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2024년 제6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회장 이기종) 콩그레스에서 맺은 인연을 계기로 한국에 초대됐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지난 2016년 콩그레스에서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창립을 선언하고,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를 이끌고 있다.
초청 연자 강연 이외에도 총 5건의 국내 임상수의사들의 케이스 발표와 디스커션이 이어졌는데, Le Quang Thong 교수, Chayoit Tanrattana 교수, 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기종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은 “앞으로도 아시아 여러 국가와 함께 수의임상피부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