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송아지설사병의 새 원인체? 부세피바이러스 보고

미·중·일서 앞선 보고..송아지 설사 검체서 부세피바이러스 단독 검출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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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설사병(neonatal calf diarrhea)은 소 사육농장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 중 하나다. 국내에서 송아지설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원인체로 부세피바이러스(Boosepivirus)가 검출됐다.

서울대 수의대 채정병 박사(지도교수 채준석)는 국내 한우 송아지 설사 검체에서 부세피바이러스를 검출한 연구결과를 대한수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9월 발표했다.

송아지설사병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로 인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은 송아지설사병 사례도 여럿”이라며 부세피바이러스에 주목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송아지설사병에서 부세피바이러스가 보고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22년 9월 기존에 알려진 송아지설사병 원인체인 소 로타바이러스(BRV), 소 코로나바이러스(BCV), 소바이러스설사바이러스(BVDV), 작은와홀씨충(Cryptosporidium parvum), 람블편모충(Giardia), 구포자충(Eimeria)이 모두 음성으로 나온 송아지 설사 검체를 대상으로 메타게놈 시퀀싱(metagenomic sequencing)을 실시하여 부세피바이러스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경기·충남·전북·경남에 걸쳐 분포한 13개 한우농장의 송아지 설사 검체 70건을 대상으로 부세피바이러스를 탐색했다.

그 결과 부세피바이러스가 25건에서 검출돼 가장 높은 검출률(35.7%)을 기록했다. 로타바이러스(18.6%), BVD(5.7%)가 뒤를 이었다. 농장 수준에서는 13개 농장 중 10개 농장에서 발견된 부세피바이러스가 가장 널리 퍼진 병원체였다.

부세피바이러스가 발견된 설사 검체 25건 중 20건에서는 부세피바이러스만 단독으로 검출됐다.

13개 한우농가 송아지설사 검체 70건에서 분리된 병원체들

연구진은 “다른 병원체에 비해 부세피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높았다”면서 “샘플수가 제한적이었지만 대부분의 부세피바이러스 양성 사례가 단독감염이었다는 점은 부세피바이러스가 송아지설사병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세피바이러스가 다른 병원체와 공동 감염된 사례도 관찰된만큼 복합감염으로 인해 송아지설사병의 심각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부세피바이러스를 직접 분리해 병원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하면서 바이러스 분리, 질병기전 판명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Identification of a new bovine picornavirus (Boosepivirus) in the Republic of Korea)는 JV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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