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의심된다면..돼지 부검서 꼭 확인해야 할 곳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 발간..고병원성 PRRS, 살모넬라 감별 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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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신속 대응을 위한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12월 1일(일) 밝혔다.

2019년 9월 국내 사육돼지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ASF는 현재까지 누적 48건이 발생했다. 발생지역도 초기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남하해 경북 영천까지 이르렀다.

검역본부는 ASF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동방역에 농장에서의 부검을 통한 가진단이 큰 역할을 한다고 지목했다. 유전자 검사로 ASF 확진을 내리기 전에도 가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초동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가축방역관과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부검소견을 판독할 수 있는 ASF의 병리학적 진단 지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가이드북을 마련했다.

ASF 발생농장에서 확인된 육안병변
(자료 : 2024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

ASF는 바이러스성 전신 출혈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청색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혈관괴사, 파종혈관내응고(DIC)로 인한 심한 출혈과 그에 따른 비장·림프절 종대가 특징적인 육안병변으로 꼽힌다.

만성형과 불현성 ASF에서는 이 같은 병변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병원성이 뚜렷한 급성형 ASF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이드북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8건의 부검사진을 수록했다. 비장 종대는 공통적으로 확인됐지만 청색증이나 타 장기에서의 출혈병변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SF 감별진단을 위한 육안병변 비교
(자료 : 2024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

감별해야 할 질병도 있다. ASF와 임상증상과 육안병변이 유사한 돼지열병(CSF), 패혈증형 살모넬라증, 고병원성 NADC34-like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이다.

북미형에서 유래한 NADC34-like PRRS는 유산·자돈폐사율이 높다. ASF와 유사한 발열, 청색증 등을 나타낸다. 2014년 미국, 2017년 중국에서 확인된 이 PRRS는 국내에서도 2022년 홍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주로 장염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전신 혈류로 확산될 경우에는 전신 출혈성 병변을 나타낼 수 있다. 임상증상도 고열과 청색증으로 유사하다.

가이드북은 NADC34-like PRRS와 패혈증형 살모넬라증의 육안병변도 함께 담았다. 아울러 ASF 국내 발생주와 살모넬라, NADC34-like PRRS를 8주령 이유자돈에 인공감염시켜 피부 및 주요 장기의 병변을 비교 분석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가이드북은 ASF 자연감염사례와 인공감염 실험에서 100% 나타난 위간림프절과 신장림프절의 종대 및 충출혈에 지목했다. ASF 의심축이 발생한 경우 두 부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이번에 발간한 가이드북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현장 병리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되어, 신속한 초동방역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자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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