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려비엔피와의 공동연구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한 소 보툴리즘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12월 17일(화) 밝혔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에 가축이 중독돼 근육마비를 일으키는 치명적 질환이다.
부패한 건초나 사체 등 다양한 경로로 농장에 유입되는데,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해 대부분의 가축이 폐사하게 된다.
검역본부는 지난 10여년간 보툴리즘 예방 연구를 진행해 축적된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했다. 최근 수출용 백신 ‘Himmvac BOVINE Botuless-T vaccine’으로 승인 받아 상용화에 성공했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개발된 백신이 기존 외국산 독소 불활화 백신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독성을 제거한 성분이라 생물안전3등급(BL3) 특수 생산시설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접종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생산에 요구되는 비용을 줄여 실용성을 높였다.
검역본부는 “기존 외국산 백신은 보툴리즘 독소에 대한 예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접종 후에도 보툴리즘 발병 우려가 있었다”면서 “가축에 치명적인 5가지 모든 독소형에 대해 우수한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가축에서의 보툴리즘 발생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도 지목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20여 농가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김철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예방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해외 시장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