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키워드는 ‘미래세대’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 개최...대상에 경북 상주시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26일(목)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4년 제6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권 향상 및 동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매년 동물복지와 관련된 우수한 활동을 한 개인과 단체, 지자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동물복지대상 응모 기간은 10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였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동물복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국회의장상)은 경상북도 상주시가 수상했다. 상주시는 감각적인 SNS 활용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기동물의 입양·기증 비율을 2018년 19% → 2024년 70%로 높이고, 안락사·자연사 비율을 2018년 74% → 2024년 11%로 대폭 낮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상주시의 성과에 대해 “깜짝 놀랄 말한 일이다.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유기·유실되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소중한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기봉 상주시 축산과장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상을 받게 됐다”며 “현재 상주시가 동물보호소와 입양센터를 짓고 있다. 1년 뒤부터는 더 좋은 조건에서 동물입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정애 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시상을 위해 참석한 박정훈 동물복지환경정책관에게 “상주시 케이스를 농식품부 차원에서 교보재로 만들어서 다른 지자체에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은 실험동물 복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는 실험견을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조성하고, 실험동물 복지 증진이 실험동물의 스트레스 감소와 연구자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이대혁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물보호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동물권 존중 의식을 고취시켰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서울에코특수동물병원, 강원과학고 슈딩이 지킴이, 건국대 수의대 한진수 교수가 수상했다.
서울에코특수동물병원은 태안 안면도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김미혜 에코특수동물병원장은 “개·고양이에 대한 의료봉사로 상을 받았지만, 30종의 동물을 진료하는 특수동물 수의사로서 다양한 동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딩이 지킴이는 강원과학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로, 유기묘의 부상 치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중심으로 동물보호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
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소장으로서 오랫동안 동물복지 연구 활동을 해 온 한진수 교수(건국대 수의대)는 제자들에게 공을 돌리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환경부 장관상은 점촌북초등학교(교장 하미경)와 청주동물원(청주랜드관리사업소)이 받았다.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학생 수 48명의 작은 학교인 점촌북초등학교는 2022년 농정원 주관 ‘동물사랑배움학교’, 2023년 경상북도교육청 ‘반려동물 부문’ 선도학교 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생은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로 동물복지와 동물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퍼트렸다.
지난 2020년 제2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특별상을 받았던 청주동물원은 동물복지와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여하며 국내 최초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성과를 인정받아 4년 만에 동물복지대상(우수상-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동물원의 철책이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게 하겠다. 현장에서 좀 더 발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양수산부장관상은 서천길고양이보호협회 최선미 대표와 ‘The라온하제’에게 돌아갔다.
서천길고양이보호협회를 만든 최선미 대표는 ‘서천군 반려동물 및 유실·유기동물 보호 조례’가 제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동국대 중앙 환경동아리 The라온하제는 지금까지 덜 주목받았던 ‘생물다양성’ 분야에 집중하여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제22대 국회 동물복지국회포럼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방송인 안혜경 씨와 윤보미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두 사람은 “동물이 행복한 세상과 동물권 문화 확산을 위해 힘을 보태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6회 동물복지대상의 키워드는 ‘미래세대’였다.
초등학교(점촌북초등학교), 초등학교 교사(이대혁), 고등학교 동아리(강원과학고 슈딩이 지킴이), 대학교 동아리(동국대 The라온하제) 등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과 학생들을 양성하는 학교·교사들이 대거 상을 받은 것이다.
하미경 점촌북초등학교 교장은 “동물보호복지 관련 교육과 활동이 학생들에게 배려를 알려주고, 학생들의 생명존중,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동물권이 제대로 보호받는 사회에서 인권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활동이 동물복지 정책 발전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국회도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동물보호법 전부개정, 개식용종식 등 지난 국회에서의 성과를 언급한 뒤 “22대 국회에서 개식용문제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또한, 동물학대자의 사육금지 처분과 동물보호법의 동물복지법으로의 개정도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언급했다.
한정애 국회의원(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은 “동물복지국회포럼과 함께 유기동물 입양률 제고, 동물원·수족관의 역할 정립 등 여러 길을 함께 걸어올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현장에서 함께해 주신 동물보호단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15년 헌정사상 최초로 동물복지를 위해 구성된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국회 우수연구단체에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3명의 공동대표(박홍근·이헌승·한정애)를 포함해 28명의 현역 의원(22대 국회)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