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매개치료로 사회 공헌` (사)꿈빛 소금, 성기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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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동물매개치료를 통한 사회기여를 하는 수의사가 있습니다. 병원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까지 투입하며 동물매개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성기창 원장(울산학성동물병원,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이 그 주인공입니다.

성기창 원장은 2005년부터 장애전담 어린이집, 정신보건센터 만성 정신질환자, 재가노인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학교폭력 가해학생,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수의사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동물관련 사회봉사를 찾다가 동물매개치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동료 수의사와 함께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학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성기창 원장을 데일리벳에서 만났습니다.

성기창원장

1. 국내 최초로 동물매개치료 사단법인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진정한 직업인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사회 봉사까지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1992년 병원을 개업하면서 지역봉사단체에 가입하여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사회참여를 했다.

그런 와중에 2005년 지역의 유치원 어린이가 맹견에 물려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을 뉴스를 통해 듣고서 ‘수의사인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고, 수의사인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동물관련 사회봉사를 하는 것이 나의 재능을 기부 할 수 있어 더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2005년부터 유기동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어린이, 특히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동물사랑 생명사랑"교육을 실시하여 올바른 반려동물문화를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어 동물을 매개로 한 장애전담 어린이집 봉사, 정신보건센터의 만성 정신질환자 봉사, 재가노인지원센터와 사회소외계층인 지역아동센터 봉사 등을 하며 너무 행복하며, 재미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동물매개활동은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여 병원직원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 현실에서 봉사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의 수혜기관과 장애를 가진 학부형들과 논의한 결과 자원봉사만으로는 동물매개치료를 알리고 보급하는데 제한적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나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이은우 박사(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 센터장)와 함께 꿈이 있어 행복한 수의사가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자는 취지로 “꿈빛 소금”이라는 비영리사단법인을 만들게 됐다.

이젠 “꿈빛 소금” 법인 산하에 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가 있으며, 교육‧상담 전담 동물매개치료사 3명과 동물매개치료전문가 2명으로 구성되어 전문성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 동물매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5년 울산의 한 어린이집 아동이 개에 물려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로서 동물만 진료 할 것이 아니라 동물을 올바르게 키우고 관리하는 방법 등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유치원을 선택하여 동물병원 구성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동물매개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2007년 11회 IAHAIO(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 국제회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했더니 이미 선진외국이나 가까운 일본에서는 동물매개치료가 아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0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개최된 12회 IAHAIO에도 참가해 유럽의 사람복지와 동물복지를 체험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사례와 우리나라에서의 동물매개치료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접목시키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고, 실제사례에 활용하기 위해 체계적인 도우미 동물 양성과 교육, 활동 및 치료를 실시하게 됐다.

처음 수의사가 되었을 때는 동물만 잘 치료하면 수의사로서 역할을 잘 하는 줄 알고 나름 병원을 개업하여 열심히 동물을 치료했고, 그 외에 사회봉사단체에 가입하여 재능기부가 아닌 통상적 재정적 봉사를 하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진정한 의미의 봉사 즉, 수의사란 직업의 의미(“수의사란 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고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문직업”)를 되새기게 됐다.

그러면서 직업의 참 의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면서 반드시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직업관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성기창_표창감사패
성기창 원장의 병원에는 교육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비롯해 동물매개치료 활동에 대한 상장, 감사패가 가득했다.

3. 동물매개치료는 수의사 또는 수의대학생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동물매개치료를 쉽게 설명한다면?

아직은 다소 생소하지만 동물매개치료는 선진 외국에서는 사람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심리 치료기법의 하나로 여겨진다. 원예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기타 심리치료와 구별이 되는 상호교감적 치료기법으로 새로운 교육복지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쉽게 요약하자면,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하여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과 적응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여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체치료의학의 한 분야다.

4. 임상수의사 두 분이 주도적으로 동물매개치료를 이끌고 있다. 수의사이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동물매개치료에서 수의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의 (사)꿈빛 소금과 동물매개치료의 완성이 있기까지는 수의사 동료이며 대학 후배인 이은우 박사(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 센터장)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은우 박사에게 늘 고맙다.

이은우 박사는 동물매개치료전문가 자격 소유자 중에서 동물매개치료 실습시간 1,000시간 이상을 가지고 전문가자격을 취득한 국내 유일의 동물매개치료 전문가라 생각한다. 직접 1년간 장애인 전담학교에 근무하며 동물매개치료를 접목하여 논문도 발표하는 등 아주 활발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동물매개치료는 다학제적 치료기법이 활용되기 때문에 수의사라하여 모두 동물매개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과 위생 행동학적 전문가로 유리하지만 교육적 마인드가 없으면 곤란하다. 훈련사 역시 동물을 잘 다루지만 교육적 마인드가 부족하며, 반대로 교육 전문가는 동물을 잘 몰라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물매개활동에 있어서 수의사가 교육적 마인드를 갖춘 상태에서 도우미 동물의 건강관리와 복지에 신경쓴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다.

5. 현재 꿈빛 소금에서 실시하고 있는 활동들은?

장애아동, 사회소외계층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학교폭력 가해학생, 만성 정신질환자, 재가노인, 초등학교 어린이, 주간보호센터의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물매개치료, 활동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_동물매개활동
학교폭력으로 인해 정학 중인 한 학생이 심장소리 듣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생명과 타인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여 학교폭력 및 왕따를 예방하는 것`이다.

6. 프로그램을 살펴 보니, 동물과 함께 달리기, 동물매개독서교육, 성교육 등이 인상적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지, 또 각 프로그램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 설명해달라.

“동물과 함께 달리기”는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세상 속으로 동물과 함께 뛰어 봄으로 장애극복 의지를 키우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로 자연스러운 통합의 풍토를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동물과 함께 찾아가는 아름다운 성(性) 이야기”는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성문화와 성윤리의 이해를 돕고 성적권리와 책임감을 키우고 성폭력과 같은 문제 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하며, 자신의 성충동 욕구를 바람직하게 표현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인식하게 하여 성적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물매개독서교육”은 자존감이 낮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자신보다 어리고 보호해 주어야 하는 대상인 도우미동물을 곁에 두고 책을 읽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자발적 흥미유발과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란 자애심을 갖게 한다.

동물독서치료
동물매개독서교육 모습

7.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됐던 아이들이나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 “잘한다” 이런 긍정적 마인드와 자신감을 심어주면 마음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온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친구들은 많다.

조손자녀로 아무런 꿈이 없다는 아이가 동물과의 교감활동을 통해 수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경우, 혼자서 2.5Km도 뛰기 힘들었던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가 동물과 함께 5Km 마라톤을 완주하여 큰 성취감을 느낀 경우,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이 강아지가 젖을 먹고 자라고 서로 돌보는 과학교육을 통하여 “어머니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스스로 말 한 경우 등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감동 그 자체였다.

작년에도 기억나는 사례가 있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중3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인 Dream School 애견미용사 양성 교육을 3년간 매주 토요일 실시하여 2013년 12월 30일, 최연소 애견미용 3급 공인자격 취득하게 한 일이다. 지적장애 학생을 미래 전문직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게 지도한 일이었는데,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8. 동물매개치료센터에는 동물매개치료를 돕는 동물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현재 총 몇 마리의 동물이 활동하고 있나? 강아지 말고 다른 동물도 있는데, 다른 동물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도 궁금하다.

도우미 동물들은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우선 낯선 사람을 친절하게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의연하게 반응하며, 사람을 위협한다든지 기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질병에 안전해야 하고 위생관리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센터에는 제2의 선생인 도우미 동물로 개, 고양이, 앵무새, 팬더마우스, 고슴도치 등이 있다. 후보 도우미 동물까지 포함해 총 20마리 정도된다.

일반적으로 개, 고양이는 능동적 매개치료에 활용되지만, 고슴도치 등은 수동적 매개치료에 도움을 준다.

9. 활동 도우미 동물들은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활동 도우미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도우미동물은 센터의 교육팀에서 관리하지만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매주 주말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산책과 놀아주기, 산책 후 마사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도우미동물들의 컨디션 조절에 힘쓴다.

도우미 동물도 치료에 임하기 전, 후에 마사지 등을 통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평소 관리를 통해 도우미 동물 스스로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관리한다. 동물매개치료에서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것은 기본적 사항이다.

특히 우리가 수의사이기 때문에 동물의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인수공통전염병과 공중보건학적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

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2
지적장애,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동물매개치료 활동 후 남긴 글

10. 동물매개치료사 자격증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자격증인가?

동물매개치료는 동물을 매개로 하여 내담자(來談者,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책임과 목적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수행하는 전문적인 치료행위로 심리학, 재활의학, 사회복지학,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및 심리치료에 관한 전반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거기에 동물의 행동,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동물을 사랑 할 수 있는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동물매개치료사자격증이 주어진다.

동물매개치료전문가, 동물매개치료사 1급, 동물매개치료사 2급, 동물매개치료사 3급, 동물매개활동사 자격증이 있다.

11. 동물병원을 하면서 동물매개치료 활동까지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보다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상근직원의 임금이 가장 문제였다.

한 때 병원을 더 확장하여 윤택한 삶을 살아가며 그저 흉내나 내는 봉사를 할 것인지, 고민 아닌 고민을 했든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노하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의사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하는 것이 더 보람된 삶이라 판단하여 법인과 교육센터를 열게 된 것이다.

작년 한해만 보더라도, 교육센터 직원 인건비와 센터운영, 사무실 관리비 및 부대경비 등 몇 천 만원을 순수하게 병원 수입에서 충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래도 사회적 동반자로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동료 수의사인 이은우 박사(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 센터장)가 있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 모여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한 것 아닌가?

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

12. 동물매개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의대 학생들이 많이 있다. 어떤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

동물매개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자기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 그리고 수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동물의 행동 심리를 잘 이해하고 동물을 배려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물매개치료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꼭 인지해야 하는 점이다.

동물매개활동(AAA)은 오락의 개념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동물매개교육(AAE)과 치료(AAT)는 연습이 아닌 전문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동물매개활동을 통한 경험 축적 후 전문적 자질을 갖추고 동물매개교육과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13. 마지막으로 수의사 또는 수의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지금도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꿈은 나와 우리, 즉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돈만 잘 벌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는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전문직에 임한다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까?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 직업인의 역할이다. 많은 선후배, 동료 수의사분들과 예비 수의사 여러분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울산학성동물매개치료센터1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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