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류인플루엔자 사망자 처음 나와…대응 예산 대폭 확대

루이지애나주 중증환자 사망...조류인플루엔자 대응 예산 3억 6백만 달러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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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미국 고병원성AI 인체감염 사례…이중 루이지애나주 감염자가 최근 사망했다.

미국에서 첫 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6일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입원한 중증환자가 사망했다”며 “이는 미국에서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람이 사망한 최초의 케이스”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H5N1형 고병원성AI의 젖소 감염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은 2024년 이후 1월 6일 현재까지 총 10개 주에서 66명의 사람이 고병원성AI에 감염됐다. 2022년 콜로라도주 가금 산업 종사자 감염 사례 1건을 포함하면 2022년 이후 67건의 사람 감염이 있었다. 이중 환자가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CDC는 “비극적인 일이지만, 고병원성 AI에 사람이 감염되면 심각한 질병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며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지금까지 950건 이상의 H5N1형 고병원성AI 인체감염 사례가 있었고, 그중 약 절반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지애나주 사망 환자 정보를 최대한 조사했다”며 “여전히 일반 대중의 감염 위험은 적고, 사람과 사람 간의 고병원성AI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강화를 위해 3억 6백만 달러(약 4,5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고병원성AI 대응에 대규모의 예산을 배정한 것은 인체감염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하비어 베세라(Xavier Becerra) 미국 보건복지부장관은 “여전히 인간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은 낮지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러한 대비가 국민의 건강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효율화와 예산 삭감을 공언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2023년에 신설한 ‘전염병 대비 및 대응 정책 사무국(OPPR, Office of Pandemic Preparedness and Response Policy)’을 폐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그동안 고병원성AI 대응을 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싱크탱크 기관인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가 지난달 ‘불완전한 예찰’, ‘불충분한 백신 및 치료제 계획’ 등을 언급하며 고병원성AI 대응 문제점을 보고서로 발표했다고 한다.

미국 연구자들은 또한, 고양이에서 고병원성AI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양이와의 접촉으로 사람에게 고병원성AI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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