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들어 천안, 청주, 세종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월 24일(월)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당초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은 3월 14일로 종료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19일 천안·세종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다시 확인됐다. 이후 세종과 청주에서도 산란계 농장에서 추가 발생하면서 이번 겨울 누적 발생건수는 41건으로 늘었다.
중수본은 이달 국내 겨울철새 서식 개체수가 49만수로 전년 동월(37만수) 대비 많은 만큼 북상 경로에 있는 충청·경기 지역에서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오늘(3/25)도 천안과 세종에서 산란계 의심농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천안·세종 발생 관련 반경 10km 방역대 내 산란계 농장의 분뇨 반출을 이달 말까지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내부 진입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경기, 충남·북, 경북, 전남·북, 세종 등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유지하고 있는 지역은 전국 이동제한 해제시까지 겨울철에 적용했던 고병원성 AI 관련 행정명령·공고와 축산관계자 모임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CVO)은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충청·세종권역이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연이어 4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면서도 “겨울 철새의 북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3월 25일과 26일 ‘전국 일제 소독의 날’에 축산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 등을 일제 소독하여 잔존 바이러스 밀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