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입장료 내려라 VS 입장료 인하 안돼
부산동물원 더파크, 요금 논란
지난 달 25일 부산 진구에 개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유일 동물원 ‘더 파크’의 입장료가 논란이다. 비싸다는 의견과 함께 입장료를 인하 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
‘더 파크’는 개장 첫 주말에 7천명의 시민이 찾았고, 이달 3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 중에 하루 평균 1만 2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입장료가 비싸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더 파크’의 입장요금은 성인 19,000원, 청소년 17,000천원, 어린이15,000원으로, 에버랜드(29,000원~38,000원), 고양 테마동물원 쥬쥬(15,000원~19,500원)에 이어 전국 동물원(15개) 중 3번째로 비싸다.
시민들은 특히 서울동물원(성인 3,000원)과 울산대공원 동물원, 전주동물원, 청주동물원, 광주우치공원 동물원(이상 1,000~1,500원)을 예로 들며, 더 파크 입장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 경실련) 역시 “더 파크가 스스로 입장료를 내리지 않으면, 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부산시장 후보인 서병수(새누리당), 김영춘(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역시 동물원 요금 인하를 추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더 파크 동물원 입장료 인하 요구에 대해 ‘본질에서 벗어난 요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동물원 동물의 복지개선과 동물쇼 금지 활동을 펼치는 동물을 위한 행동(Action for Animals, 대표 전경옥)은 6일 ‘동물원 입장료 인하, 본질에서 벗어난 요구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동물원의 입장료를 인하하면 결국 동물들에게 들어가는 예산이 저렴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측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상업적 이윤을 목표로 운영하는 동물원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동물원의 입장료를 인하하면 당장에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지 모르나 줄어든 예산이 동물들에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며 “우리의 세금을 더 들여 동물도 행복하고 사람도 안전한 동물원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생명이 존엄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더 파크 같은 동물원의 운영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로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것 이나, 아무 대책없이 입장료를 내리라는 요구에는 동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