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손오공의 모델 `황금원숭이` 부부, 에버랜드서 3번째 출산

에버랜드 동물원은 희귀동물인 황금원숭이 부부가 지난 4일 세번째 아기를 출산했다고 20일 밝혔다.

황금원숭이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실제모델로 자이언트 판다, 레서 판다와 함께 중국이 보호하는 3대 희귀 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지난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中 북경 동물원에서 암수 각각 2마리씩을 에버랜드에 들여온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는데 그 중 이번에 태어난 새끼를 포함한 3마리가 1998년생인 수컷 황금원숭이 ‘손오공’과 2001년생 암컷 ‘손소운’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서식지와 비슷한 주거환경을 마련하고, 주식인 계절과일뿐만 아니라 단백질 보충용 애벌레 별식, 뽕나무 잎과 떡갈나무 잎 등을 제공하는 등 번식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중국 내 번식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쌍의 부부가 3마리를 연이어 출산한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번식 성공사례에 힘입어 에버랜드 측은 지난 4월부터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황금원숭이 행동 및 목소리 특징 연구를 통한 번식 효율 제고’를 주제로 진행 중인 첫 번째 연구의 일환으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동물원과 정부 관계자가 에버랜드를 방문, 황금원숭이 번식 사례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태어난 수컷 새끼 황금원숭이는 현재 신장 20츠, 몸무게 500g으로 건강한 상태다. 다음달부터 일반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