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가 돌아간 후에도 AI가 왜 발생하는가? AI의 반복, 지속적 발생은 공장식 축산이 원인”
한동안 잠잠했던 H5N8형 고병원성 AI가 횡성, 대구, 무안 등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동물보호단체 등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녹색당, 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조계종,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환경운동연합,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으로 구성된 ‘가축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화) 오전 1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장식 축산 폐기를 위한 구호제창·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 여름 불볕더위가 시작된 이 때 AI가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제 AI는 기온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없고,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AI의 발생원인을 야생 철새 탓으로만 돌리고 있고, 근본적인 원인인 공장식 축산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도 AI바이러스 발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공장식 밀집사육(Factory Farming)을 지목하듯이, AI 바이러스의 발생 및 변이를 일으키는 공장식 밀집 축산의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소독과 방역만으로 100% 통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열악하고 밀집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저병원성이 고병원성으로 변이되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주 개최된 ‘AI관련 국회 토론회’와 ‘AI 방역체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복지축산을 지향해야 하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이번 H5N8형 AI 바이러스가 철새에 의해 중국으로 부터 유입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