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민의 돈이 보인다④]금? 옥수수? 환경? 통일? 펀드투자에 한계는 없다
송상민의 돈이 보인다 – 4. 금?, 옥수수?, 환경? 통일? 펀드투자에는 한계가 없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신의 한 수’는 내기 바둑을 소재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말이 원래 바둑계에서 널리 쓰이는 말인지, 아니면 바둑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속 대사를 따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뜻은 ‘바둑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수’ 정도로 이해됩니다.
체스, 장기, 바둑과 같은 두뇌형 보드게임에서 아직까지 슈퍼컴퓨터가 정복하지 못한 보드게임이 ‘바둑’이라고 합니다. 수년 전 체스는 슈퍼컴퓨터와 세계챔피언의 대결에서 슈퍼컴퓨터가 이미 승리한 반면에, 바둑은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슈퍼컴퓨터가 계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해져 여전히 인간의 두뇌가 앞서 있습니다.
가로 19줄, 세로 19줄, 총 합 361칸의 바둑판의 경우의 수는 361! (팩토리얼) 이라고 하니, 수천 년의 역사에서 똑같은 한 판의 대국은 없다고 합니다.
다양한 투자자산이 적절하게 잘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Portfolio)가 있다고 하면, 우리가 조합해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몇 가지나 가능할까요? 바둑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무한히 많은 포트폴리오의 조합이 가능합니다.
대개 투자자산이라고 하면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대체투자 등으로 크게 분류하고 있지만, 각 자산 별로 그 안에서도 다양한 기준에 의해 훨씬 많이 분류가 되고, 그룹으로 짝지어집니다. 예를 들면, 주식은 나라, 산업, 규모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고, 채권도 9~12등급으로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구분되는 등 세부적인 분류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투자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있고, 각 자산들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 하더라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투자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간접투자’의 형태인 ‘펀드(Fund)’가 일반투자자에게는 가장 쉽습니다. 계좌개설, 운용방법, 수익률, 변동성 평가, 세법 등 직접투자 시에 해야 할 사무처리를 집합투자기구인 자산운용사가 이를 대신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펀드라고 하면, ‘주식형’펀드만을 떠올리는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해 좁은 시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펀드는,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 펀드’,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 펀드’, 옥수수나 쌀에 투자하는 ‘곡물 펀드’, 환율에 투자하는 펀드, 심지어 온실효과나 통일을 대비한 펀드 등 어떤 형태로든 목적에 맞는 투자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직접투자의 경우 억대의 금액과 각종 신고, 사무처리 비용 등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설정된’ 부동산 펀드를 매수하면, 투자규모를 걱정할 일도, 불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으로 판매수수료, 운용보수 등의 명목으로 2% 내외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아파트 거래와 같은 실물투자에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간접’투자의 형태가 일반투자자에게는 훨씬 쉽습니다.
이미 쉽게 접근이 가능한 수천 개의 펀드가 출시되어 있고, 여기에는 알려진 거의 모든 투자대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펀드의 형태로 얼마나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지 직접 찾아도 보고, 수익률도 찾아 비교해보면서, ‘신의 한 수’까지는 아니라도, ‘좋은 수’ 정도는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볼까요?
‘펀드슈퍼마켓’ (http://www.fundsupermarket.co.kr)
: 올해 정부정책 추진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유관기관이 공동 출자하여 ‘펀드슈퍼마켓’을 설립, 다양한 펀드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보고, 저렴한 수수료로 매수가 가능
*이외에도 펀드닥터 (http://www.funddoctor.co.kr)를 비롯,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펀드검색 및 정보활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