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차단방역 환경 미흡..파스튜렐라·PRRS 위험 높아
한돈협회∙강원대 박선일 교수 ‘2013년 전국 양돈장 질병실태 조사 결과’ 발표
국내 양돈농가의 차단방역 환경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우려가 가장 높은 질환은 파스튜렐라 폐렴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돈협회는 14일 ‘2013년도 전국 양돈장 질병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선일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하여 전국 350개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현지 질병실태 파악조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진행됐다.
차단방역시설 미흡∙올인올아웃 비율 저조..방역환경∙의식 약화 지적
박선일 교수는 지난달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 효능실험 결과 발표회에서 “대부분의 농가가 차단방역을 제대로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차단방역을 강조하기만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도 박 교수의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대사료 반입창고와 출하대를 농장 외부에 구비한 곳은 각각 9.5%와 13.3%에 그쳤다. 출하차량과 벌크차량, 분뇨차량 등 축산관련 차량의 내부 출입을 통제하는 농장도 약 20% 이하에 불과했다. 차량을 통한 외부 질병 전파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인데, 국내 PED 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차량이 지목됐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해외여행객 출입을 통제하는 곳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돈사간 전용장비를 사용하는 곳도 34%에 그쳤다. 야생동물 접근 차단시설을 설치한 곳은 26.6%로 조사됐다.
올인∙올아웃 비율은 자돈사 53.9%, 육성사 25.7%, 비육사 18.8%로 2012년 조사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돼지열병∙PRRS∙써코바이러스(PCV2) 등 바이러스성 질병 3종과 유행성폐렴∙글래서병∙위축성비염∙파스튜렐라폐렴 등 세균성 질병 6종에 대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안정돈군 비율이 가장 높은 질병은 파스튜렐라폐렴(60.9%)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성 질병 중에서는 PRRS가 52.1%로 비안정돈군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그 외에도 글래서병 42.9%, PCV2 34.6%, 2형 흉막폐렴 30.5%, 5형 흉막폐렴 35.3% 등의 비안정돈군 비율을 나타냈다.
감염위험요인 분석에 따르면 PRRS와 PCV2 공통적으로 후보돈사 미설치, 자돈사 올인∙올아웃 미이행, 폐사돈 외부 업체 처리, 주변 양돈농가 존재 등으로 인해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V2의 경우 모돈 1두 1침을 준수하는 것이 감염 위험을 줄이는데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