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말 근골격계 재활치료 전담 ‘말 재활센터’ 개장
물리치료, 자가혈(PRP), 줄기세포 치료로 경주마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
조만간 부상 후 회복을 위해 경주마들이 전통적인 휴양지로 삼아온 목장을 첨단시설의 스파(spa)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은 국내 최초로 말 근골격계 질환 재활치료를 전담하는 ‘말 재활센터’가 서울경마공원에 24일(수) 개장했다고 밝혔다. ‘말 재활센터’는 앞으로 경주마들의 직업병인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물리치료 및 재생치료를 담당하여 경주마들의 빠른 복귀를 책임지게 된다.
근골격계 질환은 현재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경주마 발생 질병의 45%에 달할 정도로 경주마들의 대표적인 부상이다. 시속 65km의 속도로 질주하며 고강도 운동을 반복하는 경주마들은 건·인대·관절의 손상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회복과정에서 재활치료가 필수임에도 그동안 경주마들은 약물치료 혹은 장기간 휴양에만 의존해왔다. ‘말 재활센터’가 개장함에 따라 서울경마공원은 건손상, 인대손상, 관절염 등 경주마들의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경주마 재활치료는 해외에서는 치료효과를 널리 입증 받아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활치료는 20분 내외의 간편한 시술로 치료 부위 염증, 혈종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대다 휴양기간을 절반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호주 경마 사상 최초 25연승을 기록한 슈퍼스타 경주마 ‘블랙캐비어(Black Caviar)’를 은퇴 위기에서 구출했던 치료도 바로 이 재활치료다. 지난해 6월 영국 로열 애스콧 경마장에서 22연승 달성 후 근육 파열로 8개월의 재활기간을 가진 ‘블랙캐비어’는 이 기간 동안 레이저 치료와 수중 러닝머신(aqua treadmill) 등 다양한 물리치료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개장한 ‘말 재활센터’는 크게 물리치료실, 입원마방, 발굽클리닉센터로 분리되어 있다. 물리치료실에는 염수로 채워진 대형 탱크에서 경주마들이 훈련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염수냉스파(Cold Salt Hydrotherapy), 근육 유연성 증진 및 혈액순환 촉진에 탁월한 적외선 광열치료기를 비롯해서 레이저치료기, 초음파치료기, 극초단파치료기, 전기 침 등 경주마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 및 예방하는 최첨단 물리치료 장비들이 구비되었다.
한편 ‘말 재활센터’에서는 자가혈(PRP) 치료법을 비롯해 줄기세포 치료법 등 신 재생치료도 본격적으로 시술된다. 특히 자가혈소판의 성장인자를 활용하여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자가혈(PRP) 치료법은 지난 해 처음 서울경마공원 말 동물병원에 도입된 이후 시범치료 결과 경주에 출주한 경주마의 54%이상이 성적향상을 기록할 만큼 탁월한 치료효과를 입증 받으며 마주와 감독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재활센터 내 3칸의 입원마방에서는 수술을 받은 말들과 집중적인 내과치료가 필요한 말들에 대한 입원치료가 이루어진다. 말굽클리닉센터에서는 일반 말굽관리 외 말굽변형, 굽성장 장애 등에 대한 치료 서비스를 집중 제공할 예정이다. 말 재활센터 외부에는 재활 치료마들을 위한 야외 패독도 설치된다.
서울경마공원 말 보건원 양영진 원장은 “재활치료는 말을 가장 빨리, 안전하게, 또 최고의 기량으로 경주로에 복귀시키는 치료방법”이라며 “말 재활센터 내 의료기기를 활용한 선진의료서비스를 서울경마공원 외부의 일반 승마장, 목장의 말들에게도 제공하여 재활치료의 활성화를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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