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 박사 ˝수의사의 역할은 선생님이 되는 것˝
존 카 박사, 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양돈산업에서 수의사의 역할 강조
“우리 수의사는 모두 의사(Doctor)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치료하는 사람? 아니다. 의사의 진짜 의미는 선생님(Teacher)이다”
세계적인 양돈산업분야 석학이면서 ‘Managing Pig Health’ 저자인 존 카 박사(John Carr, BVSc, PhD, DPM, MRCVS)가 “수의사의 역할 중 선생님이 되는 것은 의무 사항”이라고 밝혔다.
존 카 박사는 13일(목)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현대 양돈산업에서의 수의사 역할(The Veterinary role in Modern Pig Farming)’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며, 수의사가 단순히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서 벗어나 동물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카 박사는 “수의사는 모든 종류의 동물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과 관련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며 “돼지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수의사는 돈군의 다양성을 이해하면서 또한 돼지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욕구와 복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수의사로서 돼지 개체 하나하나를 평가하기 보다 농장 전체를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파악해야 한다. 수의사는 농장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카 박사가 강조한 양돈수의사의 역할은 ▲차단방역 ▲환경관리 ▲약품관리 ▲돈군흐름관리 ▲돈군관리 ▲농장과 농장관리자(사람)관리 등이다.
약품관리를 예를 들면, 단순히 질병을 진단하고 약품을 처방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품을 올바르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을 올바른 온도에 보관하지 못해 실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수의사가 가르치고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
“수의사도 열린 마음으로 고객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
존 카 박사는 마지막으로 “수의사는 다양한 기후, 모든 사육단계별로 산업이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학 수업과정에는 이런 항목이 잘 반영되어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경험이 많은 농장주와 관리자 등과 동물의 건강 관리 계획을 논의할 때 수의사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의사가 열린마음으로 고객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점과 정보를 서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점을 받아드리면 수의사도 훌륭한 인적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