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발을 핥는다면 약국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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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사가 ‘강아지가 발을 자꾸 핥는다면 가까운 약국에 가라!?(저렴한 원인제거법 안내)’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다.

이 약사는 “어떤 원인으로 강아지가 발을 핥기 시작했을 때 알러지원을 제거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끈다면 결국 습관성으로 발을 핥게 된다”며 “증상이 여기까지 왔다면 동물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약을 사용해 증상을 줄일 수 있겠지만, 원인이 되는 알러지원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다시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약국에 가서 빨간 소독약(포비돈)을 산 뒤에 물과 포비돈을 적당히 섞어준 뒤 2~5분 정도 족욕할 것을 권장한다.

해당 약사는 포비돈 소독약이 향균, 향바이러스, 향진균, 항원충 등 광범위한 소독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1주일에 2회정도 포비돈요오드를 이용한 족욕을 해줌으로써 강아지가 발을 핥은 원인물질(바이러스, 먼지, 세균, 효모균, 살충제 등)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약만 쓰거나 미용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호자와 함께 족욕을 함으로써 보호자와 교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증상이 매우 심하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약사의 글을 접한 수의사들은 글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수의사 A씨는 “강아지가 발을 핥는 원인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소독제로 소독하면 된다는 식의 정보 제공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수의사 B씨 역시 “다양한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소독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하며 보호자들의 자가진료를 조장하고 있다”며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증상이 매우 심하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는 문장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약국’에서 ‘포비돈’을 구입한 뒤, 포비돈으로 족욕을 시키는 방법을 소개하고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동물병원에 가면 된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의사 C씨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다보면 자가진료를 시도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다음에 병원을 방문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이런 케이스의 대부분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초기에 동물병원을 방문했다면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라며 “결국 자가진료를 시도하면서 적절한 진료타이밍을 놓치고 증상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에게 간다. 동물이 받는 고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가진료를 조장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에 가라는 해당 약사의 말은 동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약사의 블로그에는 ▲수의사처방제 과연 유효했는가 ▲밥상을 점령하는 항생제와 호르몬제, 왜 동물약국인가 ▲구제역 살처분한 곳에서 항생제 5종이 검출되는 이상한 대한민국 등의 칼럼이 게재되어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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