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로 환자 염증도 잡고,동물병원 경영도 챙기자
전국 6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이미 도입...하루 2건 검사하면 1년 순이익 1600만원
동물병원 경영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경영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염증의 정량화’를 통해 WBC의 단점을 해결해주는 CRP 검사 장비도 그 중 하나다. 이미 서울대, 건국대, 전북대, 경상대, 충북대, 전남대 등 6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CRP를 사용하고 있으며, 로컬동물병원까지 합치면 CRP를 사용하는 동물병원은 수십 곳으로 늘어난다.
CRP(C-Reactive Protein)는 감염 등 염증성 변화에 따라 혈중에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급성기단백질(Acute Phase Protein)의 일종으로 간에서 IL-1, IL-6 등의 사이토카인에 의해 생성된다.
급성기반응 물질이기 때문에 감염, 자가면역질환 등 염증이나 외상, 수술, 종양 등 조직손상에 빠르게 반응하여 수치 변화를 보인다.
이 때문에 WBC만으로 염증을 모니터링 했을 때 생기는 단점을 CRP가 대부분 해결해준다. 이미 인의에서는 CRP를 거의 100%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수술 이후 환자의 WBC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때, 환자의 임상증상은 개선되는 데 WBC 수치가 오히려 상승할 때, 환자의 퇴원 시점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병원 경영에도 도움…하루 1~2건 검사로 1년에 수 백만원 이익 얻을 수 있어”
“고양이용 HAP 검사 장비도 출시..고양이도 급성기단백질로 염증 평가 가능”
WBC보다 임상적인 장점이 많다는 것 외에 CRP의 장점이 또 있다. 바로 동물병원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려견 전용 CRP(Canine CRP)를 판매하는 (주)웅비메디텍 관계자는 “장비와 시약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어느 정도 있지만, 하루에 1건 검사를 기준으로 1년 순이익이 7백만원(장비·시약 구입비용 약 730만원, 1년 총 매출 약 1460만원)을 넘으며, 하루에 2건 검사할 경우 1년 순이익이 1천6백만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RP를 활용하여 1년에 수 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로컬동물병원을 예로 들기도 했다. 해당 동물병원은 하루 평균 4건의 CRP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또한, 개 뿐만 아니라 고양이에서도 급성기단백질 검사를 통해 WBC 검사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단, 고양이는 개와 달리 CRP가 아닌 HAP(Haptoglobin)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데, 고양이 HAP 검사 장비도 최근 출시됐다.
최을수 교수(전북대 수의대 임상병리과)는 “CRP는 직관적으로 염증 질환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라며 “WBC의 변화는 생각보다 복잡한 생리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해석이 쉽지 않은데, CRP가 그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