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순, 시끄럽다는 이유로 5개월령 강아지 망치로 때려 죽여
매 달 강아지 때려 죽였다는 주민 제보도 잇따라
시끄럽다는 이유로 5개월령의 강아지를 망치로 때려 죽인 강 모씨(68)와 정 모씨(67) 등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친구사이인 강 모씨와 정 모씨는 지난 달 14일, 금천구 가산동 쪽방촌 골목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자루에 집어넣고 망치로 수십차례 때려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강아지를 수십차례 망치로 내려쳤으며, 당시 강아지의 비명소리를 들은 한 주민이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그런데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 검증없이 두 사람과 간단한 대화만 나누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져, 미흡한 초동수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돌아간 뒤에도 두 사람은 계속해서 강아지를 망치로 때렸다. 결국 망치에 머리를 수십차례 맞은 강아지는 비명을 지르다 죽게 됐고, 이 때 촬영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촬영한 지역 주민이 이 동영상을 한 동물보호단체에 보냈고, 이 동물보호단체가 동영상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뒤, 정 모씨와 강 모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결국 두 사람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지인으로부터 받은 강아지인데, 자주 짖어 시끄러워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씨가 강아지를 때려 죽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2-3개월 전 부터 새벽이나 밤에 강아지 비명소리와 폭행소리가 들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동물 애호가들이 철저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며 "초등대응 미흡 여부는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 중"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