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전염병 특위, `정부에 제안할 구제역 대책 개선점은..`

3차 회의 개최..국경방역 시스템, 바이러스전파 검사, 백신 개선, 데이터 공유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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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돈수의사회 전염성 질병 관리 특별위원회(위원장 예재길, 이하 특위)가 27일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3번째 회의를 열고 정부에 제안할 구제역 대책 개선점을 논의했다.

예재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첫 회의에서 구제역 백신 긴급일제접종 조치의 효과를 평가하고자 한 달 후인 오늘 3차회의를 예정했다”며 “기대와 달리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위와 양돈수의사회가 구제역 방역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약 2개월 간의 구제역 발생양상을 돌아본 후 백신뿐만 아니라 국경방역과 바이러스전파 양상에 대한 과학적 검증 필요성 등을 함께 논의했다. 백신에 의존하기에 앞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데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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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아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양돈수의사회 특위 3차 회의

특위는 방역정책 개선안으로서 정부에 건의할 사안을 정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갔다.

우선 백신주 구성을 포함한 구제역 백신 개선안 마련을 제안하는 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또한 지난번 특위 회의와 마찬가지로 민간 및 학계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양하는 것이 곤란하다면 바이러스의 cDNA 데이터라도 수의과대학과 공유해 백신 개발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장의 구제역 백신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사용 중인 반응억제도(PI값) 기준 항체양성률 검사는 백신을 접종한 돼지에서도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ELISA를 활용한 항체양성률 검사 대신 일선 동물병원에서 발급한 백신접종 확인서로 접종 여부를 판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밖에도 거점 도축장 등에 겨울철에도 높은 소독효과를 볼 수 있는 스팀소독시설 설치, NSP검사 확대 등도 논의했다.

특위는 내부에 소분과를 구성, 방역대책 개선방안의 여러 주제를 검토하여 이를 바탕으로 방역정책 개선안을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2년 발행했던 구제역보고서의 개정판을 2015년 안에 발행할 계획이다.

예재길 위원장은 “유럽도 1991년 구제역이 청정화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4년여 간의 집중적인 살처분, 20여년의 백신접종까지 총 50여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긴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청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정부와 농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자문하는 것이 양돈수의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양돈수의사회는 구제역 대책의 민관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역학조사위원을 추가로 모집할 방침이다. 현재 박혁 수의사가 민간위원으로서 역학조사팀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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