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어떤 가축질병들이 있었나
서울대 이항 교수·천명선 박사 '조선시대 가축전염병 발생과 양상' 저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 수의대 이항 교수팀이 조선시대의 가축전염병 기록을 분석한 ‘조선시대 가축전염병 발생과 양상’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저자인 이항 교수와 천명선 박사 등은 2014년 농림축산검역검사개발 용역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중세 동물질병 조사 및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원형료마집(元兄療馬集), 신편집성우의방(新編集成牛醫方), 우마양저염병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 등 수의고전 3종을 비롯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등 농서 5종, 범허정집 등 개인문집 34종을 대상으로 조선시대의 가축전염병 발생 양상과 관련 환경 조건 등을 조사 분석했다.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우역 대유행의 양상을 분석하고 원인, 치사율 등을 추정했다.
이항 교수팀은 저서에서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국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우역(牛疫)’이 현대적 의미의 우역(Rinderpest)로 추정되지만, 조선말 가축질병 통계를 참고하면 탄저, 기종저, 구제역 등이 함께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항 교수팀은 “(과거에는) 질병에 대한 이해나 대처법이 지금과 전혀 다르고 사회가 전문분야로 세분화되지 않았지만, 그시기의 지식체계가 현재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과거의 질병 발생과 대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된 ‘조선시대 가축전염병 발생과 양상’은 미흡한 국내 가축질병사 및 방역사를 보완하고 동아시아 지역 가축질병사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의 가축방역 정책을 비교 분석하는 기초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해당 책자를 3월말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책자 전문은 검역본부 e-book 자료관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