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됐던 동물간호복지사 교육에 대해 김현욱 해마루동물병원장(KBVP 회장)이 강사에서 빠지기로 했다.
김현욱 원장은 4월 11일~12일 개최된 영남수의컨퍼런스 현장에서 “개인적으로 강의를 부탁받아 강의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동물간호협회 창립식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며 “강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주최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동물복지학회는 5월 23일(토)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2015년 동물간호복지사 워크숍 및 보수교육을 개최하며, 이 자리에서 한국동물간호협회 창립식과 한국동물복지학회 정기총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교육일정은 동물복지 제도와 정책방향(박정훈 과장, 농식품부 방역관리과)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국내 동물간호 자격시험 제도 및 추진방향▲미국 VT School 교육프로그램과 제도 소개 ▲고객서비스 이렇게 하자 ▲누구나 알아야 할 응급처치의 ABC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수술방 준비(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호스피스와 펫로스) ▲방사선 특강 : 골격계 촬영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김현욱 원장은 ‘누구나 알아야 할 응급처치의 ABC’를 주제로 강의하려고 했으나, 강의에서 빠지기로 했다.
이번 동물간호복지사 교육은 수의사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수의사들은 “자가 진료 조항한 수의테크니션의 활동 중 상당수가 불법인 상태다. 취지나 의도는 좋지만 아직 우리나라 수의계 여건상 수의테크니션 육성·교육은 시기상조”라며 교육을 반대하고,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 수의사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수의테크니션은 박근혜 정부 고용창출 정책에 따른 ‘신직업 발굴·육성 추진방안’의 100여 개 신직업에 포함되어 국가 공인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진행은 미비한 편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는 신직업 발굴·육성의 1단계 작업으로, 2013년 4월부터 총 650개의 직업을 비교·분석하여 이 중 우선적으로 도입이 가능한 직업 100여 개를 선별했다. 이 우선검토대상에 수의테크니션도 포함됐다.
특히, 수의테크니션은 같은 해 6월 정부가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에도 대표 예시로 꼽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수의테크니션의 국가 공인 자격증을 신설해 전문화·합법화·양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같은 해 6월 데일리벳에서 실시한 ‘수의테크니션 국가공인자격증, 필요한가요?’ 설문조사에서는 총 141명이 참여했으며 ‘필요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45%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당장 필요하다’는 의견은 39%였으며, ‘앞으로도 필요없다’는 의견은 16%로 가장 적었다.
당시 우선검토대상을 선별한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미국의 수의테크니션이 8만 명에 이른다’는 것을 근거로 국내 도입 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직종으로 수의테크니션을 꼽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개와 고양이를 합한 반려동물 수는 우리나라가 600여 만 마리로 추정되는 것에 비해, 미국은 1억4천 여 만마리로 추산된다. 수의 임상시장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연간 80조 원, 일본은 15조 원이지만, 국내 시장은 연간 1~4조 원의 작은 시장이다”, “아직 개식용이 불법이 아닐 정도로 반려동물 문화 수준이 낮다”, “자가 진료가 합법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의테크니션 육성은 불법동물진료 시장을 키울 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