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수의사회,길고양이 위해 `동물보호단체·공무원·캣맘` 모았다
28일, 부산지역 TNR 관련 간담회 개최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김정배)가 부산 지역 길고양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산시청 관계자, 동물보호단체, 캣맘, 수의사들이 함께 모여 부산시 TNR사업과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길고양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수의사회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저녁 7시 30분 부산동물메디컬센터에서 개최된 간담회에는 부산지역 동물보호단체(동물학대방지연합, 동물자유연대, 이데아 등), 캣맘, 부산시 관계자, TNR담당 수의사, 부산시수의사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날 간담회는 ‘TNR 및 길고양이 TNR 내용보고’ 발표에 이어 동물보호단체와 캣맘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부산시청 관계자와 수의사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수의사회는 길고양이의 판단기준, TNR 세부 시행 계획, 중성화수술 가이드라인 마련·배포 등 TNR 사업이 효과를 보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술의 통일성을 위해 마련된 수술 가이드라인은 절개 길이, 사용해야 하는 봉합사, 항생제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14년에만 부산에서 총 1,337마리의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이 진행됐다.
이 날 간담회에 참가한 캣맘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2~3월에 집중포획하자 ▲서울 강동구처럼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자 ▲중성화 수술 단가를 낮춰 달라 ▲TNR시행지역 표지판을 만들어 달라 ▲실제 수술이 진행된 병원과 수의사를 공개해 달라 ▲수술 후 입원기간을 늘려 달라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청 관계자는 “오늘 건의한 내용 중 도입 및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배 부산시수의사회장은 “어떻게 하면 TNR사업이 잘 시행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간담회를 마련했다. 캣맘, 동물보호단체, 지자체, 수의사들 간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 번으로 해결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캣맘 A씨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부산시수의사회에 감사드린다. 캣맘들에 대한 오해가 줄어들고, 생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줄이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