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존재의 이유는?` 전국 수의학 세미나 23일 열려
제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수의과대학 세미나 개최
22일부터 28일까지 순천만정원 및 순천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전국 수의과대학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날 세미나에는 안재훈 전수협 의장을 비롯한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회장들과 수의대 학생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명보영 수의사(광주 주주동물병원)와 오용관 교수(전남대 수의대)가 강사로 나섰다.
명보영 수의사는 ‘국내 유기동물 관련 이슈와 수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오용관 교수는 ‘수의사, 존재의 이유’를 주제로 강의했다.
명보영 수의사는 ▲동물 판매업·번식업 문제 ▲동물등록제 관련 이슈 ▲지자체 동물보호소 운영 현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문제 ▲길고양이 TNR 문제 ▲개식용 문제 등 다양한 동물관련 이슈들을 소개했다.
특히, 판매업·번식업과 관련하여 “수의사들 중에서도 반려동물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키울 사람만 반려동물을 키우고, 제대로 된 개체가 시장에 나오는 것이 오히려 동물병원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무조건 개 키우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개식용과 관련하여 “수의사가 주도적으로 개식용을 반대해야 자가진료 문제 해결도 가능해지고, 수의사의 위상도 높아지며, 수의사 직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데, 수의사가 나서서 역할을 했으면 한다. 동물보호가 곧 수의사의 미래”라고 전했다.
오용관 교수는 ‘수의사, 존재의 이유’ 제목의 강의에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어떤 금지된 행위를 특정한 경우에 허용시켜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게 면허증이다. 허용 목적은 질서유지와 공공성이다.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정부에서 수의사에게 동물진료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면허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전문직은 자율성을 가지며 그런 자율성을 바탕으로 고객에 대해 권위를 행사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다양한 의무도 가진다”며 “수의사는 스스로 가치를 찾아야 하고, 본질적인 프로페셔널리즘을 달성하기 위해 더 근본적인 숲을 보고, 동물과 보호자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명보영 수의사와 오용관 교수는 강의 이후 영화제 집행위원인 우이종 원장과 함께 수의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날 세미나를 기획한 우이종 원장(메디포즈 동물병원,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은 “오늘 두 분 강의는 다른 수의계 학회에서 들을 수 없는 강의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마음나누미, 순천만영화제에서 수의학과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