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수의사회, `2030년까지 동물용 항생제 사용 감축`
현지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비현실적’ 지적
뉴질랜드수의사회(NZVA) 스티브 머천트 회장은 21일 “2030년까지 뉴질랜드를 동물의 건강을 위해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수의사회는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수준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동물과 사람이 함께 포스트 항생제(Post-Antibiotics) 시대로 안전하게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머천트 회장은 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의전문성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며, 의학계 및 과학계, 정부, 축산업계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뉴질랜드가 이 같은 항생제 감축을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OECD회원국 중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이 3번째로 적은 나라다.
항생제 감축 프로젝트 관계자는 “뉴질랜드의 젖소는 미국 젖소에 비해 1/3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면양은 거의 약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는 항생제를 아예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백신이나 다른 질병구제방안을 항생제의 대안으로서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수의사회는 원헬스적 관점에서 수의사가 항생제 사용량 감축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천트 회장은 “동물과 사람과 환경의 교차점에 위치한 수의사들이 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보건분야 전문가, 제약업계 및 일반시민과의 상호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의 수의사들은 항균관리에 있어 기존의 항생제를 책임 있게 사용하며, 항생제 대체방법의 연구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의 농림축산관련 업계 대표단체인 AGCARM은 뉴질랜드수의사회의 이 같은 목표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AGCARM 관계자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항생제 내성증가 문제에 대한 뉴질랜드수의사회의 우려에는 공감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협의는 없었다”며 “15년 안으로 동물용 항생제를 쓰지 않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