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란계 방역점검..백신접종·분뇨처리 등 외부출입에 취약
논, 하천, 철새도래지 주변 등 야생조류 접근성 높은 곳에 위치한 농장은 25%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가 도내 대규모 산란계 농장의 방역실태를 점검한 결과 백신접종과 분뇨처리, 알 거래 등 외부 출입 부분에서 취약점이 나타났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8일까지 경기도 내 5만수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 110개소를 대상으로 농장 사육환경 및 방역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축산위생연구소 소속 방역관 35명이 110개 산란계농장을 일일이 방문해 사육시설 및 소독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농장위치나 축사 출입동선 등 18개 세부항목을 점수화(0~5점)해 평가했다.
특히 백신접종(1.9점)과 분뇨운반(2.5점), 알 거래처(2.8점) 등의 항목이 방역관리상 취약부분으로 드러났다.
이는 백신접종을 외부 용역에 불법적으로 위탁하는 농장이 많았고, 주1회에서 월1회 이상 외부처리 차량을 이용해 분뇨를 처리하는 경우가 다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많은 농장들이 알 거래처를 3개소 이상 두면서 외부 출하차량의 출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의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한 농장도 전체 점검 농장 중 25%에 해당하는 27개소로 조사됐다. 이들 농장은 야생조류가 많은 논 한가운데나 하천, 철새도래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근 500m 내에 또 다른 가금농장이 위치해 질병 발생 시 확산위험이 높은 농장도 39개소(35%)나 되어 차단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산란계 농장은 사육규모가 크고 외부 출입차량이 자주 드나들수록 AI 등 가축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번 점검으로 드러난 취약부분을 집중 관리하여 AI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대인소독시설, 방역전실, 출입통제 안내판 등 차단방역관리가 미흡한 농장에 시설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8월부터 12월까지 산란계는 물론 토종닭, 종계 등 전 양계농가를 대상으로 AI 혈액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오리농가의 경우 입식전 검사, 25일령 전후 폐사체 검사, 출하전 검사 등 3단계 AI 점검을 실시한다.
임병규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농장주 스스로 방역취약점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농가의 책임방역관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