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심 주거지역 인근에도 광견병 전파 야생너구리 관찰

야생너구리 미끼백신 섭취율 높아.. 광견병 바이러스 확인 0건, 항체형성률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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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강 이남 지역 야생너구리가 상대적으로 좁은 활동영역을 보이며, 광견병 미끼 예방백신의 섭취율은 높지만, 포획된 너구리의 항체형성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를 통해 2013-2014년 동안 진행한 경기 일대 너구리 위치추적 용역연구사업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당초 한강 이북 경기 및 강원 북부에 국한됐던 광견병 발생지역이 최근 수원, 화성 등 경기 서남부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진행됐다. 광견병의 주요 확산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너구리의 경우 한강 이남 지역에서의 생태연구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과 화성을 중심으로 경기 서남부권에서 야생너구리 60두를 포획해 검사한 결과 광견병 바이러스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이동경로와 행동권을 파악하기 위해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결과, 평균 행동권은 0.48±0.35㎢로 기존 연구결과(0.80±0.53㎢)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았다.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시화호 등 습지, 농촌지역에서는 행동권이 좁았고, 먹이가 부족한 도심지역에서는 넓었다. 특히 안양천 변 등의 야생너구리는 먹이를 찾아 아파트단지 내부로도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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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인근 도심에서 생활하는 야생너구리의 위치추적 결과
하천변을 따라 넓게 행동하며 드물게 인근 주거지대로도 침입했다.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현재 야생동물 광견병 방역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는 광견병 미끼예방백신의 경우 섭취율은 높았지만 항체형성률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지역에서 야생너구리는 미끼백신 살포 3일 이내에 대부분의 미끼백신을 섭취했다. 야생너구리는 92.7%의 섭취율을 보였고, 이 밖에도 개나 조류, 고양이, 쥐 등이 미끼백신을 섭취하는 것이 소량 확인됐다.

반면 미끼백신 집중 살포지역에서 포획된 너구리 13두 중 항체가 확인된 것은 5두로 약 38%의 항체형성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끼백신 실험을 실시한 지점에서 미끼백신을 2~3주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한 2 개체를 포획했지만 항체는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야생 환경에서의 미끼백신 항체형성은 계절이나 먹이환경, 온도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실험실 환경에서 비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샘플링 개체가 적은 만큼 차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도심 주거지역 인근에 유입되는 너구리에 대한 광견병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미끼백신 정책을 개선하는 등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것”이라며 “너구리를 유인할 수 있는 야외 음식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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