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활동 중인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기자단에서 각 수의과대학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학교 소개는 가나다 순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주)
1.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과거와 현재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은 10개의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섬에 위치한다.
1955년에 처음 ‘수의축산학과’로 문을 열고, 두 번의 폐과와 부활을 거쳐 1998년도에 6년제 수의학부로 개편되었다. 2008년도부터는 수의과대학으로 독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설립 이후 제주대 수의대는 별도의 단과대학 건물 없이 다른 단과대학의 건물과 동물병원 옆 가건물 등으로 나뉘어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과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2012년 8월 착공한 수의과대학 신축건물이 2014년 10월 16일 개관했다.
신축건물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징인 ‘오름’을 황색으로, ‘주상절리’를 검은색으로 형상화하여 지어졌으며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700평 규모로, 20명의 교수와 250명의 재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물리적 기틀 마련과 더불어 제주대 수의대는 2014년 4월 2일, 국내 10개 수의과대학 중 최초로 수의학교육 인증(4년 완전인증)을 받았다.
이를 발판삼아 CT 도입, 말 임상교수 신규임용 등이 이뤄졌으며 현재 말 전문 동물병원을 신축 중에 있는 등 수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대 수의대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동물의 1차 진료와 동물성식품의 위생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목표 아래 국내 타 수의과 대학과 마찬가지로 2년의 예과과정, 4년의 본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종필 말 임상교수 신규임용으로 본과 4학년 과정에 ‘말 질병학’ 과목이 신설되었고, 2017년에는 총사업비 50억 원 규모의 ‘말 전문 동물병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 말미암아 제주대는 말 임상분야를 특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물병원은 말 임상학 교수와 기존 교수진 그리고 말 전문 수의사 1명으로 구성되며 질병의 진단, 검진과 수술 등 2차 동물병원 역할과 더불어 연구 및 학부생 교육 또한 진행될 계획이다.
2015년 이후 본과 진입생부터는 졸업제도가 변경되어, 학부 과정중 학생 스스로 실험실을 선택하여 본과 4학년 때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기존의 졸업논문제에서 (2014년 이전 본과 진입생까지 적용) 졸업시험제로 변경되었다.
2. 다양한 대학 내외 부가시설
– 수의과학연구소
제주대 수의과학연구소는 동물의학 및 생명과학분야 대한 연구와 개발을 목적으로 2009년 3월에 개소하였다.
2010년 12월에는 제주지역 HACCP(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교육기관으로 지정되어 제주지역 축산물의 안정성 확보, 도내 보건 증진 도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업무로 제주지역 축산업종사자 대상 HACCP 교육 실시, 동물의학 및 생명과학 연구조사 사업, 학술강연회 및 연구발표회 개최, 연구논문집 발간 및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협력 사업 등이 있다.
– 실험동물센터
2010년 8월 6일 설립된 ‘실험동물센터’는 국제적인 실험동물의 사육 및 관리인증제도(AAALAC) 및 우수실험실기준(GLP)에 따라 동물실험을 수행하여 실험결과의 정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동물실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제공을 통한 인력양성 및 연구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위치하던 실험동물센터는 수의대 신축건물이 완공됨에 따라 전에 사용해오던 강의동 일부를 리모델링하여 2015년 9월 이전할 계획이다.
– 야생동물구조센터
2010년 11월에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 사업으로 개소한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제주도의 지리적 및 기후적 특이성에 따라 서식하는 다양한 아종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동물의 구조와 치료, 방생에 힘쓰고 있다.
또한 AI 등의 야생동물을 통한 전염성 질병 모니터링, 멸종위기종의 유전자원 확보와 복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생태캠프 개최 등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등 인간과 동물이 효율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 국시실
기존 가건물강의동 활용하여 2014년 Vetween 학생회에서 60석 규모의 국시실을 만들었다. 그해 이용한 국시생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이전보다 국시합격률이 증가하였다.
3. 학생 활동
– 몽골진료봉사활동
제주대수의대는 지난해 몽골국립농업대학(MSUA)과 MOU를 체결하였다.
그해 총 19명이 몽골국립농업대학과 연계하여 몽골지역봉사를 진행했으며, 약 8일간 반려동물 100여 마리, 산업동물 900여 마리를 진료하였다.
올해에도 7월14일부터 19일까지 몽골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되며 제주대수의과교수 및 수의사 4명, 학부생 14명, 제주도수의사회수의사 2명 등 총 20명이 참여하였다. 해외봉사활동은 매년 진행될 예정이다.
– 반려동물한마당
제주대학교 반려동물한마당(AORTA)은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가장 큰 행사로 지난해까지 총 23회 개최되었다.
제주지역 내 반려동물의 복지 향상과 동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AORTA는 제주시 탑동해변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천여 명의 도민과 반려동물이 참여하였다.
수의과대학 학생회와 자원봉사 학생들의 도움으로 수의사 체험, 동물 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발바닥스탬프, 야생동물구조센터, 간식을 이겨라, 고양이장난감 만들기, 견종안내, 애견미용, 동물 종이접기, 희귀동물 체험부스, 캐리커처 등 총 18개의 부스가 마련됐었다.
행사에 사용되는 금액은 동문선배 및 수의사회, 사료회사, 제주 내 축,농협 등에서 지원되었다. 매년 학생회에서는 후원해주신 선배들에게 행사 책자를 만들어서 우편으로 발송하여 감사를 전하고 있다.
– 동아리
▲ 봉사동아리로는 동물매개치료 봉사동아리 ‘AATGO(아뜨거, Animal Assisted Therapy GO)’ 와 유기견/묘 봉사분과 ‘유자’가 있다.
‘AATGO’는 동물매개치료에 대해 배우고자하는 동아리로,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주최하고 지난 5월에는 제주권역재활병원 동물매개 활동 팀으로 봉사하는 등 제주도내의 동물매개치료 문화를 자리 잡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기견/묘 봉사동아리 ‘유자’는 올해 만들어진 신생분과로, 매주 토요일 유기견/유기묘 센터에 자원봉사를 가고 있으며,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상자를 제작하여 밥주기 활동을 하고 있고 학기 중에는 동물복지를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 학술분과 ‘백신’은 매주 반려동물 임상케이스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방학 중에도 소규모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 스포츠 관련 분과에는 농구분과 ‘Veteran’, 축구분과 ‘Vest’가 있으며 낚시분과 ‘fishing sniper’는 섬인 제주도의 특성상 바닷가로 출조를 나가서 낚시를 즐기는 모임이다.
▲ 밴드분과인 ‘the vet’은 학기마다 정기공연을 열고 있으며 반려동물한마당에서 축하공연, 전수축 공연에 출전하는 등 1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동아리이다.
4. 천혜의 자연환경 청정 제주
수의학 교육 및 연구의 기본은 다양한 동물 종에서 많은 질병을 경험하는데 있다고 한다.
제주지역은 ‘섬’의 특성상, 도시와 농촌, 산림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에 그 장점이 있다. 이는 반려동물 외에도 산업동물, 야생동물, 해양동물 등을 모두 접할 수 있는 그야말로 특성화된 수의학 교육 및 연구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제주의 천혜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생의 교육과 교수의 연구 활동에 정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수의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국 말 두수의 70%(14,000두)를 차지하는 제주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말 분야로의 특성화 또한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