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물전용의료기기 제조사 BS.COREM 박형호 연구소장
2011년 국내최초 동물전용 의료기기 전문제조사를 모토로 창업한 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소동물 정형외과 교육과정을 4회째 함께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BS.COREM(비에스코렘)이 그 주인공인데요, 8월 29~30일 전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개최된 소동물 정형외과 교육 현장에서 박형호 BS.COREM 기술연구소 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국내최초의 동물전용 의료기기 전문제조사라고 들었다(허가번호 054호).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1년에 창업했다. 국내에서 동물용임플란트 제조를 최초로 시작한 것 같다. 임플란트 동물용의료기기 허가도 처음으로 받았다. 당시에는 정식 허가 없이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었지만, 우리는 시작부터 정식적으로 허가를 받고 시작했다.
창업 계기는 우연히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동물병원 수의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정형외과 수술시에 대부분 외국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외국은 대형견 위주이기 때문에 제품 역시 대형견 위주여서 국내 실정에 잘 맞지 않았다. 수의사들이 ‘국내 실정에 맞는 전문화된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다.
개인적으로 엔지니어 출신(공학박사)이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데 자신이 있었고, 처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q.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창업 전에는 어떤 일 했나.
창업 전에는 치과대학의 연구교수(금속 소재 전공)로 있었다.
처음이라서 창업하고 도전했지만 시장이 작고, 다양하고 저렴한 수입 제품이 많아 어려운 점이 많다. 창업 초반에 동물용의료기기에 대한 제도 자체가 없던 부분도 어려웠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케이스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동물용의료기기에 대한 제도가 조금씩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미국, 유럽)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도 통할 정도 수준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다.
동물용도 저가 위주의 제품이 통용되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기대치가 올라가고, 수의사 분들의 실력과 지식이 높아질 수록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을 이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수의사 분들도 저가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좋은 제품으로 제대로 수술하여 보호자를 만족시키고,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한다면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그렇기에 계속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q. 제품의 장점이 있다면
제품의 경쟁력에는 정말 자신이 있다. 평가도 많이 받았고, 연구 결과 데이터도 많다. 관련 특허도 여러 있다.
임플란트 제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Reconstruction : 한 가지 임플란트지만, 케이스에 맞게 임플란트를 변형시킬 수 있음. 상하좌우 비틀림까지 변형 가능. 케이스 별로 골절 부위에 맞게 적용 가능.
▲limit contact : 뼈와의 접촉부위를 최소화해서 혈관이송 효과를 최대한 볼 수 있도록 함. 빠른 치유 유도.
▲안정성 : plate와 screw의 고정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락킹도 할 수 있고, 방향성 screw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치유 될 때까지 안전하게 유지됨.
q. 수의사 분들의 관심은 어떠한 것 같나.
수술 성공률이 많이 상승하기 때문에 써보신 분들은 만족하시는 것 같다. BS코렘을 안 써본 원장님은 있지만, 한 번만 써본 원장님은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단, 가격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소재(식약처에서 동물용으로 인증한 소재)도 다르고,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굉장히 철저하게 제작하는 장점이 있다.
q.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정형외과 세미나를 함께하고 있다. 벌써 4년째 함께 하고 있는데.
우선 회사가 완주에 있기 때문에 전북대와 거리가 가깝다.
또한, 제품 개발과정부터 전북대 수의대 측과 함께 하면서 다양한 피드백도 주고 받는다. 연구는 물론 임상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전북대 수의대 측이 정형외과 쪽으로 매우 잘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함께 하려고 한다.
q. 수의사 대상 세미나·교육 계획이 있나?
BS.COREM 자체 세미나를 하고 있다. 지역을 돌면서 강의한다. 광주, 대구, 부산, 경기 등 광역세미나도 개최했었다.
소규모 업체로써 그렇게 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수의사들이 잘 되어야지 우리도 잘 되는 것이고, 그것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의사 선생님들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q. BS.COREM의 최종적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정형외과 쪽에서 top 3 브랜드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정형외과 플레이트 하면 BS.COREM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동남아 쪽에 조금 수출했었는데, 그걸 뛰어 넘어 최종적으로 일본, 미국, 유럽까지 수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제품이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목표는 “수의계 발전에 기여했다”, “괜찮은 회사다”라는 말을 수의사들에게 듣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명분을 쌓다보면 언젠가는 실리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