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도운 수의사 스코필드, 내한 100주년 그의 정신 기린다

정운찬 전 총리 등 내한 100주년 기념사업회, 수의계 인사 초청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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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 내한 100주년 기념사업회(의장 정운찬)가 수의계 인사들을 초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에 도움을 요청했다.

10월 3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초청 만찬에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한 학계, 임상, 수의과대학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자리했다.

공직에서는 장기윤 식약처 차장이, 학계에서는 스코필드 박사의 제자였던 이준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참가했다. 군진지부에서는 수의병과장 나익주 대령이, 임상계에서는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과 신창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 김현욱 한국수의임상포럼 회장 등이 자리했다.

캐나다인 수의사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돕고 해방 후 후학양성에 힘써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부터 1920년까지 3.1운동 민족대표로 참여하고 제암리 학살 만행 사건을 취재해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 독립운동을 알렸다. 일제로부터 강체 출국 당한 후에도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박사는 해방 후 1958년 한국을 다시 찾아 1970년 눈을 감기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어려운 국민들에게 자선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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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에서는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재현 한국고등신학연구원장의 주재로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공유했다.

그 동안 스코필드 박사에 대한 서적 출판 등 추모 관련 사업을 진행해온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는 2016년 박사 내한 100주년을 맞이해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100주년 기념사업회 조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채인석 화성시장, 정문현 캐나다 CGI교육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한국고등신학연구원(원장 김재현)이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2016년 스코필드 박사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2019년 3.1운동 100주년 관련 활동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만찬에서는 수의계 학술행사에서 스코필드 박사를 기리는 플레너리 세션 개최, 국사교과서에 독립운동가로 소개,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홍보 등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다.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중으로 조직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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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와의 인연을 소개한 정운찬 전 총리

어린 시절 스코필드 박사로부터 경제적,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던 정운찬 전 총리는 “약자에게는 비둘기처럼 자애롭게, 강자에게는 호랑이처럼 엄격할 것을 강조했던 스코필드 박사의 정의와 건설적 비판정신은 나의 철학적 신념에도 깊게 뿌리내렸다”며 “이는 80년대 직선제 도입을 위한 교수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손자 뻘이었던 나를 성숙한 인격체로 대해주셨던 예의와 품격, 부익부 빈익빈이 더해가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올곧은 비판정신은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채찍질하는 기준이 되어 주셨다”고 회고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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