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협 수의학교육 개선,`졸업역량 설정`에 집중
제10차 한수협 교육위 회의 개최..향후 외부자문 일정 수립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산하 교육위원회(위원장 류판동)가 12일 충북 오송역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확정을 위한 향후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교육위는 ‘한국의 수의사상’과 ‘한국 수의학교육의 졸업역량’의 개념 차이에서 오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수의사상’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졸업역량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졸업역량안 초안을 발표했던 지난달 한수협 내부 공청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당시 일부 교수진은 “이상적인 수의사상을 갖추려면 대학교육에 더해 현장에서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며 대학 졸업 시점에 갖춰야 하는 졸업역량(Core Competency, Day 1 Competency)과 수의사상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의사상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 것은 교육 여건 상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혼선은 아직 한국의 수의사상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벌어졌다.
이상적으로는 수의사 직무분석을 바탕으로 ‘수의사상’을 규정하고, 그 중 핵심을 추려 대학에서 교육해야 할 ‘졸업역량’을 뽑아내야 하지만, 현재는 한수협이 먼저 졸업역량 설정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졸업역량 설정작업이 차후 수의사상 규정과도 연관이 많아 교육위 내부에서도 용어 정리에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이날 회의를 통해 ‘졸업역량’으로 일원화하기로 합의했다.
류판동 교육위원장은 “바람직한 수의사상 제정 필요성에 물론 공감하지만, 이번 작업이 한국의 수의학교육을 역량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만큼,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된 ‘졸업역량’이라는 용어가 보다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위는 이날 회의에서 졸업역량 최종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향후 일정을 조율했다.
2월 중으로 설정배경과 과정, 의미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졸업역량안을 완성하고 3, 4월에 걸쳐 수의계와 법조계, 시민단체 및 언론계에 자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대한수의사회와 각 축종별 임상수의사 단체, 대한수의학회, 임상수의학회, 수의학교육인증원을 비롯해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식약처 등 관계기관이 포함된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와 동물보호단체,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등 교육과 수의서비스의 소비자의 의견도 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정된 졸업역량안을 4월 대한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와 5월 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학회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교육위는 오는 2월 22일 11차 회의를 열고 역량별 서술설명을 포함한 졸업역량안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