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도 몰랐던 수의사 국가직무능력표준‥유명무실 지적

대수, `직무분석 및 교육개선, 인증원·대학협회 등 수의계 단체가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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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가 수의서비스에 대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의 업무와 양성기준을 정의하는 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는데 정작 수의사 의견을 대표하는 대한수의사회가 참여하지 못했다”며 “수의학교육인증원, 수의과대학협회 등이 수의사의 역량 설정 및 교육평가 개선을 이끌고 있는 만큼 별도의 NCS는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NCS는 산업현장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을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정의한다.

이렇게 마련된 NCS는 업계에서 직원의 역량을 평가하거나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으로 삼고, 교육기관에서는 교육목표로, 자격기관에서는 시험평가의 출제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대해 ‘해당 분야의 산업계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개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수의서비스에 대한 NCS는 2013년 (사)친환경축산협회와 ㈜케이엠플러스컨설팅이 개발용역을 수행했다. 수의서비스의 분류도 축산 및 축산자원개발의 하부 항목에 위치해있다.

‘수의사 직역의 대표성을 가진 단체가 수의서비스를 정의했는가’에 대해 의문부호가 켜지지만, 대한수의사회 측은 “우리회에는 NCS와 관련해 별다른 문의나 업무협조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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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서비스 NCS는 질병진단, 처방처치, 동물수술, 방역관리, 산업동물 경영컨설팅
수의병성감정, 검역검사, 축산식품안전관리, 수의연구, 야생동물관리 등
10개 능력단위로 구성됐다. (자료 :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와 함께 의료행위와 연관된 능력은 단순한 연구용역으로 국가차원의 정의를 내리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로부터 면허권을 부여 받은 전문직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사회적 역할과 그에 필요한 역량을 규정하고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의 경우 보건의료계열 NCS에서 의학과 한의학, 치의학, 간호학 및 기초의학분야는 모두 개발이 유보되어 있다. 반면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간호교육평가원 등 분야별 교육인증평가기관과 의료계 국가시험을 담당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연계해 직무를 분석하고 이를 교육 및 평가에 반영해나가고 있다.

수의계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이미 2개 대학에 대한 인증평가를 마쳤고, 한국수의과대학협회도 지난 1년 넘게 한국수의학교육 핵심역량 설정 준비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계 자체적인 직무분석과 수의학교육 개선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산하 연구기관을 출범시켜 수의사와 관련된 국가정책연구활동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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