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충남 구제역 확산 방지 돕는다‥현장 방역 지원
일선 양돈수의사들, 충남 양돈농가 검사 참여..현장 의견 반영 개선안 마련도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가 구제역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남에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지난해 검역본부 역학조사를 지원하기도 했던 양돈수의사회는 충남지역 방역활동에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양돈수의사회는 22일 충남지역 구제역 모니터링에 현장 실무자로 참여할 일선 양돈수의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주와 천안에서 재발한 충남 지역 구제역은 이후 논산과 홍성에 이르기까지 4개 시군 17개 농가로 확산됐다. 논산에서 양돈밀집단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지속 발생하고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에서 재발하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충남지역 구제역을 근절하겠다”며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 방역당국은 지난 주부터 충남지역 양돈농가 800여개소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한 상황. 가축방역관이나 공중방역수의사가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구제역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채혈하여 NSP 및 SP 항체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전수조사는 다음달 24일까지 위험지역에서 비위험지역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충남도가 타 시도 반출희망농가에 대한 사전검사(전수조사와 동일한 방식)도 실시하고 있어 검사요구가 폭등하고 있다.
당초 검역본부 소속 공중방역수의사가 지원됐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이에 방역당국의 지원요청을 받은 양돈수의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양돈수의사회를 통해 충남 방역활동에 참가하는 수의사들은 전수조사 및 사전검사 등 양돈농가의 구제역 모니터링 및 채혈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이들은 공무원들이 대부분인 가축방역관이나 공중방역수의사에 비해 일선 양돈현장의 경험을 갖춘 수의사들인만큼 검사 및 채혈의 전문성은 물론 방역대책 개선방안 마련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구제역 발생지역으로 투입된다면 이후 일정기간 타 농장 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엄현종 양돈수의사회 이사를 비롯한 일선 양돈수의사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양돈수의사회는 참여 수의사들의 안전을 위해 공수의사 사례를 기준으로 보험가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창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양돈수의사회는 지난해 검역본부 역학조사에 민간 양돈전문 수의사를 지원하는 등 구제역 방역을 위한 민관합동 대응에 협조해왔다”며 “충남 구제역 방역 및 모니터링을 위한 양돈농가 전수조사뿐만 아니라 농가 불편을 줄이기 위해 조건부 타시도 반출을 허용하면서 사전검사 수요량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방역전문인력이 필요한만큼 민간 양돈수의사들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활동 참여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여 전문가 차원의 방역대책 개선안을 마련해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