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임상수의사 협력, 송아지설사병 피해 줄인다
송아지설사병 신속진단 사업 신설..원인체 현장진단 키트 지원, 진료 효과 상승 도와
충남수의사회가 25일 정기총회 및 연수교육을 열고 올해 신설된 ‘송아지설사병 신속진단 사업’에 회원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전국 최초로 소 진료비 지원사업을 정착시킨 충남 축산에서 또 하나의 민관 협력 성공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아지설사병은 감염이나 사육환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어린 송아지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질병으로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 산증으로 이어져 폐사를 유발한다. 일선 한우농가에서는 큰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질환이다.
감염성 설사병에서도 세균과 바이러스, 원충 등 원인체가 다양하지만, 매번 실험실적 진단을 진행하기 어려워 경험에 의한 대증치료나 자가진료가 만연된 상황이다. 이는 치료지연에 따른 경제성 저하와 항생제 오남용 등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 방역당국은 충남수의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송아지설사병 원인체 현장진단키트를 지원하는 신속진단 사업을 올해 신설했다.
지난해 출시된 바이오노트社의 ‘Bovid-5 항원검사키트’ 2만두분을 올해 충남 지역 소 임상수의사들에게 지원하는 내용이다.
Bovid-5 키트는 송아지설사병을 유발하는 대장균, 코로나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크립토스포리디움, 지알디아 등 5개 병원체를 현장에서 신속 진단할 수 있다. 일선 수의사들이 이를 활용해 병원체에 따른 처방을 내림으로써 진료효과를 더하고 농가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이미 3월부터 키트가 보급돼 일선 농가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소 임상수의사는 “키트를 활용해 병원체를 알아낼 경우 보다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지고, 농가의 신뢰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크립토스포리디움 등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원체가 키트를 통해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진다면 농가와 수의사 모두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와 함께 열린 연수교육도 송아지 설사병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임금기 한일동물병원장이 송아지 설사병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한데 이어 바이오노트 예상우 수의사가 Bovid-5 키트 사용법을 설명했다. 참가 수의사들이 직접 키트를 실습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Bovid-5 키트는 충청, 전북,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시군 자체적인 지원 사례도 늘어나고 있고, 키트 활용이 송아지설사병 피해감소에 큰 효과가 있어 농가와 당국 모두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소바이러스설사증(BVD) 바이러스나 조기 임신진단 키트 등 다양한 진단옵션을 개발해 수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남수의사회는 오는 8월까지 현장 수의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산하 학술홍보위원회 주관으로 사업효과를 평가할 방침이다. 농가와 수의사 모두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인다면, 소 진료비 지원사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예산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무형 회장은 “증상과 경험에만 의지하여 치료에 임한다면 수의사라 하더라도 축주의 자가진료와 큰 차별성을 주기 어려우므로, 소 임상에서도 실험실적 진단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반려동물 임상에서 진단키트 활용이 자리 잡은 것처럼 소 임상영역에서도 활성화된다면, 수의사 진료에 대한 농가 신뢰도 높아지고 병원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