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병원협회 토론회, 수의테크니션 제도화 방향 조명
테크니션 침습행위 위임 반대 재확인..”설득력 있는 반대해야” 지적도
한국동물병원협회가 수의테크니션(동물간호사) 제도화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주사, 채혈 등 침습적 업무위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재확인된 가운데 수술보조, 영양학적 교육 등 비침습적 전문업무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었다.
14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토론회는 정부, 수의사회, 임상수의사, 수의과대학 학생 대표자로 구성됐다. 오용관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각각 이제용 사무관과 우연철 상무,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 채연 전국수의학도협의회 정치사무국장이 패널로 나섰다.
스코필드홀에는 전국에서 모인 임상수의사와 수의대생 200여명이 자리했다. 김옥경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의사회 임원진과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총괄과장(CVO), 김재홍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먼저 수의테크니션 제도화 안건을 담당하는 이제용 사무관이 추진 경과를 소개한 후 토론회 패널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테크니션에 침습적 행위를 위임할 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3시간에 걸친 행사 동안 테크니션의 주사, 채혈행위에 대한 수의사들의 강경한 반대입장이 재확인됐다.
토론에 참석한 한 임상수의사는 “수의사들도 단순한 반대만 고집하기 보다 ‘침습적인 행위를 허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일선 동물병원 대부분에서는 침습적 행위를 보조인력에 맡길 이유도 없고, 대다수의 보호자들은 수의사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동물에 주사 바늘을 대는 일에 반감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술준비나 환자 모니터링, 영양학·행동학적 교육 등 비침습적인 업무도 체계적인 교육을 거친 전문 역량을 요구한다”며 침습행위를 제외하고서도 수의테크니션 제도화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