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눠 주세요. 2.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세요. 3.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이유가 있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4. 제가 나이를 먹어도 계속 관심을 가져 주세요. 5. 싸움은 하지 말아요. 저를 때리지 말아 주세요. 저는 절대로 당신을 물지 않으니까요. 6.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저에게는 당신밖에 없어요. 7. 저를 믿어 주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에요. 8.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9. 당신과 제가 함께 보낸 일들을 저는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 10.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당신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하게 천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부디 잊지 말아 주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유명한 강아지와의 10가지 약속이다. 영화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최근 번역 출간됐다. 이 소설은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반려견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30만 명 이상의 독자들이 책의 진가를 먼저 알아봤고 이후 영화 제작이 결정됐다.
어느 날 자신에게 오게 된 작고 따듯한 생명체에게 책임을 갖고 마지막까지 강아지와 함께 하는 책의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큰 감동이 전달된다.
항상 병원 일에만 열중하는 아빠와 아픈 엄마와 사는 아카리는 하굣길 바닷가에서 만난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부모님은 반대하신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쓰러져 입원을 하고, 아카리는 학교에서 돌아와도 반기는 사람이 없는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진다. 엄마가 다시 집에 오게 된 날, 아카리는 강아지를 키워도 된다는 허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엄마에게 강아지를 키울 때에는 강아지와 ‘10가지 약속’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얼마 후 아카리의 엄마는 다시 입원을 하고,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이제 아빠와 단 둘이 살게 된 아카리, 아빠는 작은 강아지를 아카리에게 선물한다. 다리 발 부분의 색이 달라 꼭 양말을 신은 것 같은 모습에 ‘삭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가족이 되지만 이별이 찾아온다. 아빠가 전근하는 삿포로의 대학병원 사택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 것이다. 아카리는 고민 끝에 당분간만 친구 스스무에게 삭스를 맡기지만 스스무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되자 삭스는 마당에 묶여 외톨이가 된다.
모두가 떠나 외로운 삭스는 줄을 풀고 아카리가 살던 집에 가지만 아카리는 없고, 유기견이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아카리와 재회한다. 이후 아카리는 수의학을 배워 졸업 후 동물원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집에는 아빠와 삭스 둘만 산다. 아카리와 아빠는 어느덧 노견이 된 삭스의 임종을 바라보며 엄마가 알려준 10가지 약속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아빠와 돌아본다.
지은이 사이토 아카리, 옮긴이 박현아, 출판사 슬로디미디어, 가격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