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개식용 위해 교배행위 시키는 세계 유일의 국가˝
한국 개농장...빈익빅 부익부로 개편 중
“한국은 개식용을 위한 교배행위를 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밀집형 공장식 개농장이 있는 국가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가 8월 5일 개최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 개식용 산업 현황에 대해 가감 없이 발표했다.
전진경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식용 산업은 사육→도살→유통 등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근에는 사육 및 도살을 한 번에 하거나, 사육, 도살 및 유통을 한 곳에서 한 번에 시행하는 대형 개농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대형 개농장을 운영하면서 도살장과 보신탕집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는 세계 유일의 공장식 개농장이 있고, 육견협회 및 1천 마리 이상 키우는 농장주 모임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개식용이 산업화되어 있으며, 대를 이어 개농장을 운영하거나 자본력을 갖춘 기업형 개농장이 출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전진경 이사는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대만(약간)에서 개식용이 있지만, 교배행위는 없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식용을 위한 교배행위를 하고 있으며,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진돗개 유전자가 많이 나온다. 즉,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개를 식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돗개와 도사견이 섞인 개들을 흔히 ‘식용개’라고 주장하지만, 세상에 식용개는 없다. 실제 현실에서는 모든 품종, 모든 크기의 개들이 식용목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 날 컨퍼런스에 전진경 이사와 HSI 측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셰퍼드, 리트리버, 진돗개, 잉글리시 포인터, 그레이 하운드, 시베리안 허스키 등 다양한 품종의 개들이 식용 목적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6천 마리 이상 수용 규모의 기업형 개농장 등장
한편, 6천 마리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개농장이 등장하는 등 국내 개농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개농장의 ‘빈익빈 부익부’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개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보신탕집이 줄어들면서 경쟁력 없는 개농장들이 망해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생존을 위해 대형화 된 개농장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들의 문제점은 외부에서 봤을 때 공장처럼 보이도록 농장을 짓는 것, 음식물 쓰레기를 대량으로 가져다가 쓰는 것, 지역 사회에 기부금을 내고 농장 설립에 대한 반대를 무력화 시키는 것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동물학대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전진경 이사는 “대규모 식용목적 사육과정에서의 학대가 많다.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신체적 건강과 최소한의 기본적 욕구 충족이 불가능 할 뿐 아니라 행동욕구 충족도 전혀 불가능하다”며 “개식용을 합법화 하면 동물복지가 좋아질 것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이미 대형화된 개농장들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전지경 이사는 마지막으로 “모든 식용 목적의 개 사육장의 환경은 그 자체로 최악의 동물학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