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단협 `길고양이 SFTS 전파 근거 없다` 정정보도 촉구
상암 MBC 사옥 앞에서 동물보호법 개정 소망 촛불문화제 개최
동물보호법 개정을 소망하는 작은 촛불문화제가 28일 상암동 MBC 신사옥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동물유관단체 대표자협의회(동단협)는 당초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매주 수요일 촛불문화제를 개최해왔다.
이날 MBC 앞으로 자리를 옮긴 촛불문화제에서 동단협과 참가자들은 길고양이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관련 MBC 보도를 정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8월 22일 서울시내 길고양이의 SFTS 감염률에 대한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다룬 본지 보도 이후, 26일 MBC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사람 전파 가능성 우려’ 문구를 자막으로 내보내는 등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한국고양이수의사회 김재영 회장은 “MBC 보도가 마치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아직 고양이와 사람간 SFTS 바이러스 전파가 보고된 사례도, 연구결과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관련 설명이 충분치 않아 시민들에게는 필요 이상의 공포와 두려움을, 길고양이에겐 억울함을 안겨줬다”며 정정보도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한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진드기가 범인이에요”, “길고양이는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MBC뉴스와 리얼스토리 눈은 길고양이 진드기에 대한 오보를 정정보도하라”고 주장했다. 함께 진행된 불법 강아지 번식장 철폐와 동물학대 방지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 서명운동에도 200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다.
한편, 동단협은 지난 7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부산, 천안 등지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동물보호와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