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교내 길고양이 대상으로 민간주도형 TNR사업 실시

동물자유연대 지원…경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활발히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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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교내 카페테리아 근처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1차 TNR사업이 10월 9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26일간 이루어졌다. 이번 사업은 동물자유연대의 ‘지역 캣맘 협의회 TNR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주시 캣맘 협의회가 동물자유연대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TNR은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재방사)의 약자로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수술을 하고 원래 살던 곳에 재방사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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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회복한 후 방사되고 있는 길고양이

수도권 지역은 2007년도 용산구와 강남구에서 시범 실시한 TNR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시 서초구, 구로구, 강동구, 은평구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 DAY) 행사’가 이루어지는 등 길고양이 TNR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진주시는 길고양이 관련 정책이 부족했다. 따라서 이번 TNR사업은 진주시에서 민간 주도로 이루어진 지역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는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진주시에서는 길고양이를 관리하고 돌보는 자원봉사자(일명 ‘캣맘’)들이 힘을 모아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 민원 처리식의 TNR이 아닌, TNR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캣맘 주도형의 ‘군집 TNR’을 목표로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군집 TNR’이란 길고양이들이 무리지어 서식하는 구역을 타깃으로 집중적인 중성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특정 구역을 타깃팅하지 않고 길고양이를 TNR하는 방법보다 중성화수술을 한 길고양이가 군집 내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줄어들고 개체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등 효율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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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교내 카페테리아 주변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들

1차 군집 TNR 지역으로 경상대학교 교내 카페테리아가 선정됐다.

이 지역은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사료 급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번식과 출산, 유기에 의한 개체 수 증가와 질병과 스트레스로 인한 개체 수 감소의 악순환이 몇 년 째 반복되는 곳이다. 최근 이 곳에는 고양이 커뮤니티 ‘마더캣’에서 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 ‘낮은 둥지’가 설치되었으며,(관련기사 보기) 앞으로는 사람의 왕래가 많은 학교 매점의 특성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홍보와 관련 정책 홍보를 진행 할 계획이다.

이번 군집 TNR 에서는 총 10마리(암컷6마리, 수컷4마리)의 중성화수술이 이루어졌으며 수의학적 처치에 대해 경상남도 진주시 소재 한 동물병원에서 일정 부분 후원이 이루어졌다. 아쉽게도 진주시, 지자체의 예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획과 후처치, 재방사 과정에서는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아리 동물복지모임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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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용 포획 틀 설치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동물복지모임 동아리 학생들

TNR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전용 포획 틀을 고양이가 살고 있는 구역과 출몰하는 시간대, 다니는 길 등을 고려하여 설치한다. 포획작업은 최대한 안정적이고 인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덫을 설치한 후 일정거리 떨어져 대기하며 포획 후 포획 틀을 즉시 수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 스트레스 혹은 저체온증으로 고양이가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포획된 직후에는 안정을 위해 담요를 덮어주어야 한다.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된 고양이를 12시간 절식시킨다.

중성화수술을 마친 고양이들은 동물복지모임에서 마련한 컨테이너에서 수컷은 1~2일, 암컷은 3~5일간 회복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친화력이 낮은 고양이의 경우 사료나 물을 줄 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정기간 회복 후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포획장소로 재 방사한다.

TNR을 마친 후 포획 틀은 깨끗이 세척, 건조시킨 후 재사용할 수 있다. 

현재 경상대학교 수의과 대학 동물복지모임 회장이자 진주시 캣맘협의회 회장, 마더캣 길고양이 담당팀 팀장으로 활동 중인 이민구 학생(경상대 수의대 본3)은 “여러 민간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높은 수준의 길고양이 TNR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사업이 앞으로 진주에서 시행 될 TNR의 롤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길고양이와 사람의 평화로운 공존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수진 기자 eunbiya@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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