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구제역백신·동물질병진단·항생제 내성 연구에 209억 투입
2017년도 R&D 신규과제 50건 선정..인수공통전염병 관련 연구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가 내년도 R&D 신규과제 50건에 2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제역 백신 국산화 원천기술, AI 표준진단기술,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제어기술, 항생제 내성 관리체계 구축 등이 주요 연구사업으로 포함됐다.
먼저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해 백신 조성물 선발, 중규모의 백신생산 공정, 시판 전 효능검증법 등 개발에 나선다. 국내 6개 동물용백신제조사와 함께 백신주 선발연구도 공동으로 수행한다.
양돈산업에 큰 피해를 유발하는 PRRS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생백신(PRRS 2018년, PED 2017년)을 개발하고 수입산 진단키트를 대체할 고효율 항체진단법을 구축할 계획이다.
송아지설사병, 결핵 등에 의한 피해가 높은 축우산업에 대해서는 초유 활용 한우 송아지 질병 예방제제를 개발하고, 결핵 신속진단법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가축과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축산분야 항생제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조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동물 항생제 내성감시체계에서 빠져 있는 오리와 반려동물에 대한 감시체계도 개발할 방침이다.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내 유입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서도 국내 유입 가능경로와 진단 표준화 연구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물용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 동물용의료기기 인허가 효율성 제고 등이 연구과제에 포함됐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 연구, 국민보건과 직결된 인수공통전염병 관련 연구에 투자규모를 늘렸다”며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 등과의 교차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봉균 본부장은 “생물학적 위협으로부터 국민과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인증 표준연구실도 현행 6개 질병에서 2020년까지 8개 질병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