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7형 AI 야생조류서 연이어 검출‥인체 위험 H7N9형 유입 우려
미국선 고양이, 사람(수의사)에서 H7N2형 감염 보고..H7N9형 올까 촉각
미국 뉴욕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와 사람(수의사) H7N2형 AI 감염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H7N7 등 국내 검출되고 있는 H7형 AI 바이러스는 저병원성이지만 중국에서 인체감염 우려가 높은 H7N9형 AI 바이러스의 유입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12월 15일 뉴욕 맨하탄 소재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머물던 고양이 45마리에서 H7N2형 AI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중순부터 해당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입양한 가정과 보호소 관계자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인체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보호소에서 일하던 수의사 1명이 감염된 것으로 22일 확진됐다.
보호장구 없이 감염된 고양이의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된 해당 수의사는 가벼운 증상을 겪은 뒤 회복됐다. 고양이도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1두가 폐사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데 그쳤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에서 H7N2형 AI 감염된 사람은 이 번이 세 번째”라며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H7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7일 전북 부안 동진강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2형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남 사천에서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7형 저병원성 AI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H7형 AI 바이러스가 연이어 검출되자 중국, 대만 등에서 창궐하고 있는 H7N9형 AI 바이러스의 유입위험도 제기된다.
H7N9형 AI는 인체감염 위험과 치사율이 높은 유형의 바이러스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중국, 대만, 캐나다 등지에서 808명이 감염돼 324명이 숨졌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AI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돼 질병을 일으킨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철새를 통해 중국의 H7N9형 AI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