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재발한 O ME-SA형 구제역‥국내 백신주와 매칭

충북 보은에서 재발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2014년 재발한 진천주와는 다른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보은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정밀검사한 결과 O ME-SA Ind2001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O ME-SA(Middle East-South Asi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후 국내 발생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는 모두 동남아시아형(SEA)으로 진천주(O SEA Mya-98)와도 다르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보은주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난 2015년 방글라데시의 돼지서 분리된 것과 가장 높은 상동성(99.37%)을 나타냈다. 기존 국내 발생주와의 상동성은 81% 가량에 그쳤다.

검역본부는 “O ME-SA Ind2001 유전형은 중동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지서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에서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구제역 표준연구소는 지난해 4사분기 보고서를 통해 동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분리된 O ME-SA Ind2001유전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O 3039, O MANISA 등 국내 사용 백신주와 매칭된다(R1값 0.3이상)고 밝혔다.

그에 앞선 2사분기 보고서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분리된 O ME-SA Ind2001 유전형 바이러스가 O 3039, O MANISA와 매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국내 소에서 사용하는 백신의 O ME-SA Ind2001에 대한 효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보은주와 국내 백신주와의 적합성 정도를 따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