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나란히 `심각`‥국내 가축 모두 최고위기단계에 섰다
18일까지 우제류 가축이동 최소화..경기 북부에 O+A백신 집중
고병원성 AI와 구제역이 나란히 최고위기 단계에 섰다. 소, 돼지, 염소, 닭, 오리 등 국내 가축 대부분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여러 지역에 걸쳐 발생했고, 기존 발생유형이 아닌 A형 구제역까지 확인됐다”며 “소에서 항체형성률이 낮고 겨울철 소독여건이 나빠 확산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기경보단계가 격상되면서 가축이동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이 18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같은 기간 동안 우제류 농장간 생축 이동도 금지된다.
축산관련단체장 선거 연기,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 축산관계자 간 전파우려도 차단한다.
충북, 전북에 이어 경기도에도 우제류 가축의 타시도 반출이 일시 금지된다. 9일 오후 6시부터 15일 24시까지 7일간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돼지용 O형 백신(O 3039+O MANISA) 193만두분과 소용 O+A형 백신(O 3039+O MANISA+A22 Iraq) 190만두분을 확보하고 있다. 모든 우제류에 O+A백신을 맞추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당국은 O+A형 백신을 공급하는 메리알에 긴급수입을 타진하는 한편,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북부 지역에 보유분을 집중할 방침이다.
백신의 효과를 일부 가늠해볼 수 있는 A형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 우제류는 양성 확진 시점부터 24시간내에 살처분 폐기를 완료할 것”이라며 “구제역을 조기 종식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