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합 단백질 구제역 백신 `파로스백신` 4월 국내 임상시험 개시
O+A형 2가백신 소·돼지서 효능 시험..2018년 국내 시판 계획
백신연구 벤처기업 ㈜파로스백신이 자사 개발 구제역 백신의 국내 임상시험을 개시한다.
파로스백신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주 공식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며 4월부터 약 4개월간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파로스백신의 ‘파로박스’ 구제역 백신은 O+A형 2가 백신으로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적용해 개발됐다.
면역학적으로 중요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의 VP1 염기서열 일부와 비구조 단백질 염기서열 일부 등을 재조합하여 백신 항원을 만드는 방식이다.
파로스백신 측은 “본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해 맞춤형 백신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다”며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유출방지용 BL3 등급 생산시설을 위한 막대한 제조비도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는 BL3급 생산시설을 신설 유지하는데 수백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반면 재조합 단백질 구제역 백신은 현재 국내 업계가 보유한 KVGMP 시설에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임상시험용 제품도 해당 시설에서 생산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파로박스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는 “앞서 중국 란저우연구소가 OZK93, Pan-Asia(China97), Mya98 등 여러 표현형의 O형 구제역에 대해 공격접종시험을 실시한 결과 우수한 방어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란저우연구소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 중 하나다.
효능평가는 다음달부터 진행될 국내임상시험으로 이어진다. 국내 돼지 농장 3개소, 소 농장 3개소에 백신을 접종하여 백신항체에 대한 ELISA분석, 중화항체시험, 도축 후 잔료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로스백신 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연내 품목승인을 신청해 2018년 시판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